올해도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동시대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 10편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10편을 발표했다. 재공연작부터 초연작에 이르기까지 예술 검열, 예술계 내 성폭력, 전체주의, 박정희 전 대통령 등 한국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날선 사회적 화두를 다룬다.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은 "지난해 세월호를 비롯해 민감한 주제를 다룬 작품을 올리면서 주위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관객들이 남산예술센터를 찾으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며 "올해에도 관객들과 생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작가와 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올해 남산예술센터가 선보이는 작품은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박근형) △파란나라(김수정) △2017 이반검열(이연주) △창조경제-공공극장편(전윤환) △가해자 탐구-부록:사과문 작성가이드(구자혜) △국부(전인철) △에어콘 없는 방(고영범, 이성열) △천사(서현석) △십년만 부탁합니다(이주요, 김현진)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원작 권여선, 연출 박해성) 등 10편이다.
박근형 연출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지난해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2016년 대한민국 경남, 1945년 일본, 2004년 이라크 팔루자, 2010년 한국 서해 백령도 등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해당 작품은 박 연출이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이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5 창작산실-우수 공연작품 제작 지원' 심사에서 배제됐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는 검열반대 릴레이 프로젝트인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 우수작 3편도 선보인다. '2017 이반검열'은 '이반검열'을 확대한 작품으로 성소수자와 세월호 생존 학생 등의 실제 발언 내용을 통해 사회 '일반'에 속하는 사람들이 소수자에게 가하는 차별과 폭력을 그린다.
'국부'는 보수 언론인 조갑제가 쓴 박정희 대통령 평전 '초인의 노래'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찬양의 말을 빌려 '진정한 국부'에 대해 질문한다. '창조경제-공공극장편'은 2015년 '혜화동1번지 가을페스티벌-상업극'에서 공연됐던 작품이다.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형식을 빌려 젊은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경제적 한계를 다룬다.
우 극장장은 "그동안 우리는 21세기에 맞지 않게 (나와) 다른 것을 수용하기 두려워하는 시대에 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남산예술센터는 다채로운 시각을 가진 작가님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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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5시 상반기 공연 패키지 티켓이 오픈된다.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http://www.nsartscenter.or.kr)를 통해 예매 진행 및 자세한 시즌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