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8개 지역 한국인 입국제한…대구 지역 여행금지 경보 내린 미국도 입국제한 조치 가능성↑

국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원거리 최대 시장' 미국마저 입국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어 여행업계가 좌불안석이다.
1일 외교부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500명을 돌파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확산하며 여행길이 속속 닫히고 있다. 이날 현재 한국 한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격리 조치하는 국가(지역)는 총 78곳에 달한다. 한국을 코로나19 위험국으로 바라보는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하며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나라가 급증하고 있다.
유엔(UN) 가입 회원국 수가 193개국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40%가 한국인의 왕래를 끊어버린 셈이다. 지난 22일 이스라엘 정부가 비행기에서 갓 내린 우리 국민들을 돌려보낸 이후, △영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 우리 국민들이 자주 찾는 국가들이 한국인의 방문을 막았다.

미국 정부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회견을 열고, 한국 대구 지역 여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귀국한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한국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구에 대해서만 4단계 '여행 금지' 경보를 발령하고 나머지 지역은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했지만, 사실상 한국을 가지 말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현 추세대로라면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등 추가 조치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나라에서 오가는 여행을 줄이는 것이 우리의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행 심리가 전례 없이 위축될 조짐이 보인다. 미국은 방한 외국인, 출국 내국인 모두 큰 규모를 자랑하는 유일한 원거리 시장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한국의 여행교류는 286만여 명에 달한다. 방한 미국인이 96만6700명으로 중국·일본·대만에 이어 4위다. 출국 한국인의 경우에도 중국과 일본·베트남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유명 여행지로 꼽히는 태국(188만 명)이나 홍콩(100만 명)보다 많은 여행객들이 찾았다.
벌써부터 관광이나 비즈니스·유학 목적으로 미국을 찾을 예정이었던 여행객들의 일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 커뮤니티에는 미국이나 사이판·괌 등 미국령 휴양지 여행을 취소를 고민하는 여행객들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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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업계도 비상이다. 중국과 일본·동남아 등 근·중거리 시장의 여행 수요가 주저앉은 상황에서 원거리 최대 시장인 미국마저 문이 닫히면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의미가 상당하다"며 "미국 시장까지 위축되면 여행 시장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