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FLOW]

문화계는 우리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BTS(방탄소년단) 컴백 공연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한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우리의 전통을 세계에 알려 문화 기반을 탄탄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다. 굿즈(기념품)·뷰티 등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23일 문화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BTS의 컴백 공연에는 의상과 곡, 굿즈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우리 전통 문화가 삽입됐다. BTS의 공연 의상은 국내 브랜드 '송지오'가 소리꾼, 도령 등 옛 모습을 소재로 해 한복과 결합해 제작한 것이다. 공연장에도 한복이나 전통 액세서리를 착용한 팬들이 안팎에서 포착됐다. 멕시코에서 온 한 부부는 "임신 중인 아기에게 선물하겠다"며 아기용 보라색 한복을 구입하기도 했다.
곡에도 우리 전통문화의 색깔이 뚜렷하다. 아리랑에는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가 삽입됐는데 오직 타종 소리와 맥놀이(타종 후 소리가 이어지는 것)로만 1분 38초를 채웠다. 컴백 전 공개된 영상에도 조선 말기인 1896년을 배경으로 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최초로 아리랑을 녹음했다는 일곱 명의 조선 청년을 모티브로 삼았다.
공연 중에도 판소리와 꽹과리를 곁들인 전통 음악이 울려퍼졌다. 다섯 명의 국악 소리꾼이 등장해 장구, 거문고, 아쟁 등 우리 전통 악기와 함께 35초간 아리랑을 부르는 대목도 시선을 끌었다. 이 모습은 3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생중계됐다.

관련 굿즈에는 우리의 옛것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 브랜드 '뮷즈'는 전통 액세서리에서 영감을 얻은 BTS 복귀 기념 굿즈를 제작했다. 판매 이틀 만에 티셔츠와 숄더백, 키체인 등 상품이 품절됐다. 유산진흥원도 BTS의 아리랑과 연계한 전통상품 기획전을 시작했다. 한지와 사각등, 민화를 담아낸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온오프라인 매출도 상승했다.
문화계는 'BTS 효과'가 K컬처를 떠받치는 전통문화의 주목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그간 게임이나 영화, 영상 등 분야에서 현대 문화가 주류였지만 '한국의 옛 것이 힙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3달간 BTS의 복귀와 관련해 태국과 페루, 코트디부아르, 멕시코 등 국가에서 '아리랑', '경복궁' 등의 검색량이 증가했다.
전통문화 관련 산업도 성장할 전망이다. 굿즈 제작 외에도 뷰티, 관광, 푸드 등 산업이 주 수혜군으로 꼽힌다. 현재 산업 규모는 '뮷즈'(매출 413억여원)와 'K헤리티지'(연매출 161억여원) 등을 모두 합쳐도 1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관심도가 높아지며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룸버그는 "BTS 광화문 공연만으로도 약 2660억원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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뮷즈를 제작하는 브랜드의 대표는 "BTS의 공연을 전후해 콜라보(협업) 상품뿐만 아니라 전통 액세서리까지 해외·외국인 관광객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전통문화 산업이 내수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선입견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