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예산안]미술전시·공연·근현대 조사연구 등에 예산 배정

74년 만에 개방되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함께 새 정부 국정철학을 드러내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청와대를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 한 해 동안 445억원을 투입한다. 각종 미술·공연전시, 역사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선보이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관광자원화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의 내년도 문화·관광·체육 예산이 8조5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6.5% 감액된 와중에도 청와대 개방은 정부 역점사업인 만큼 상당한 규모의 예산(445억원)을 편성한 것.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새정부 문화정책 핵심 5대 추진과제를 제시하며 청와대 활용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민 품으로' 슬로건을 내걸로 진행한 1단계 단순개방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문화예술·관광 기능을 더한 2단계 '살아 숨 쉬는 청와대'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청와대를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 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보면 문체부는 청와대 시설 관리와 개·보수를 포함해 복합문화 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가장 많은 217억원을 배정했다. 여기에 △청와대 관광자원화 99억7000만원 △청와대 미술전시 48억원 △청와대 공연 70억원 △근현대 조사연구 9억8500만원 등을 투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관과 관저, 영빈관 등 경내 주요 건물을 근·현대 미술품을 전시하는 '아트 콤플렉스'로 조성한다. 본관과 관저를 미술품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하고, 영빈관을 고품격 미술품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바꾼다. 청와대 소장 미술품을 비롯해 '이건희 컬렉션' 같은 국내외 거장들이 남긴 걸작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를 꾸준히 진행한다.

문체부는 약 10억원을 지원하는 근현대 조사연구를 통해 청와대를 예술 뿐 아니라 역사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청와대가 오랜 세월 한국 권력의 심장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구한말~일제강점기, 국가수립 이후 청와대에 남은 발자취를 추적해 국가 상징자산의 역할까지 아우른단 구상이다.
청와대 뿐 아니라 인근 권역까지 관광자원화하는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문체부는 올해 28억5000만원 수준인 '청와대 권역 관광자원화' 예산을 내년 99억7000만원으로 249% 늘렸다. 광화문광장부터 경복궁, 삼청동을 잇는 서울 대표 관광벨트 꼭짓점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재개될 방한 한류관광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단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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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홍보전시관인 청와대 사랑채를 안내·편의 제공을 위한 관광안내센터로 재조성하고, 청와대 경내는 물론 권역 관광프로그램까지 내놓는다. 앞서 한국관광공사가 코로나19(COVID-19) 이전 청계천부터 청와대까지 향하는 외국인 여행 상품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를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측은 "원형 보존과 콘텐츠 확장이라는 원칙에 기반해 청와대 건축물관 공간, 소장품을 활용한 전시·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며 "청와대 역사문화 연구를 통해 대통령의 리더십과 삶을 실감하는 상징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