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OTA(온라인여행사)인 여기어때가 패키지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신세계백화점도 여행업에 진출한다. 프리미엄 상품군을 위주로 차별화에 나선단 전략이지만, 기존 여행사들과 유사한 상품을 내세우고 있어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5일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VIA SHINSEGAE)를 선보인다. 백화점이 여행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웰니스 체험·북극탐사, 모터스포츠 경기 체험 등 2개 등급(마스터피스·오리진)·4가지 테마의 프리미엄 상품이 중심이 될 예정이다.
여행업계의 경쟁도 더 과열되는 양상이다. 최근 여기어때도 지난 1월 인수했던 온라인투어의 사명을 여기어때 투어로 변경해 패키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정명훈 대표는 연간 6조원 규모의 패키지 시장의 선두 업체로 올라서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레드오션인 패키지 시장에 도전하겠단 여기어때를 두고 업계에선 차별화된 전략이 있을 거란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기존 온라인투어의 상품을 그대로 연계한 데 이어 '스타 가이드'를 내세우는 등 여타 여행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략을 보여주면서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여기어때 투어는 향후 단독 기획 상품을 내는 등 여기어때만의 단독 기획 상품을 순차적으로 내놓겠단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VIP 고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하겠단 전략이지만 기존 여행사들이 판매 중인 프리미엄 상품군과 큰 차이가 없다. 하나투어의 '제우스'와 모두투어의 '하이클래스', 노랑풍선의 '탑픽', 롯데관광개발의 '하이엔드', 교원투어의 '여행이지 탑클래스' 등 여행사들도 프리미엄 테마 상품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두투어(11,210원 ▲140 +1.26%)는 4800만원에 달하는 26박27일 아프리카 크루즈 상품을 판매 중이다. 교원투어도 2700만원 상당의 '중남미 5개국 15일' 상품을, 하나투어(40,350원 ▼600 -1.47%)도 3300만원 수준의 스페인 핵심일주 11일 상품을 내놨다. 오히려 수십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기존 여행사들의 프리미엄 상품이 더 탄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프리미엄 상품의 경우 높은 투자비용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상품 구성보단 안정적인 모객이 더 중요하다. 이에 신세계백화점과 협력하는 현지 여행사(랜드사)도 비용을 고려해 지속할 수 있는 수준에서 상품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이를 주도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여행사업 담당자도 주요 여행사에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주요 여행사의 프리미엄 상품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향후 중저가 패키지 시장으로 상품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자들의 PICK!
여행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상품은 안정적인 모객이 중요하기 때문에 타 여행사와 거래 중인 현지 랜드사와 협업할 가능성이 높고, 신규 랜드사를 발굴하려고 해도 하이앤드급 상품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주요 여행사의 고객층과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침체된 여행업계에서 당장 두각을 나타내긴 어렵겠지만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향후 실적을 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