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은퇴 심경 고백…"스스로 걸어 나오는 게 마지막 자존심"

임재범, 은퇴 심경 고백…"스스로 걸어 나오는 게 마지막 자존심"

류원혜 기자
2026.01.04 20:25
가수 임재범이 지난 9월 17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및 8집 선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가수 임재범이 지난 9월 17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및 8집 선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가수 임재범(64)이 40년 음악 인생을 마무리한다.

임재범은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랑하는 여러분께 이 글을 띄우기까지 오랫동안 망설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말로 꺼내려 하면 목이 메어서 차마 팬들을 바라보고 전할 용기가 나지 않아 마지막 순간에 글로 전한다"며 "무대에 서면 여전히 심장은 뜨겁지만, 그 뜨거움만으로 다 감당하기에는 제가 가진 것들이 하나둘 제 손을 떠나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고 했다.

그는 오랫동안 은퇴를 고민했다며 "수없이 돌아보고, 수없이 저 자신과 싸웠다. 저는 이번 40주년 투어를 끝으로 무대에서 물러나려 한다. 제게도, 여러분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더 고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제 노래의 시작이었고 제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 마지막을 정리하는 이 순간에도 여전히 제 곁에 있다"며 "이 선택이 제가 걸어온 모든 시간을 흐리게 하거나 누구에게도 아쉬움만 남기는 이별이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 속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는 것이 제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고 감사 방식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임재범은 "남아있는 40주년 마지막 무대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과 남아있는 힘과 마음을 다할 것"이라며 "그 여정을 제 방식대로 조용하지만 진심으로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다. 제 노래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 제 삶을 함께 걸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 이 마음을 여러분 기억 속에 부디 따뜻하게 간직해주시길 바란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사진=JTBC
/사진=JTBC

임재범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도 "40년 세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 줄 몰랐다. 내가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음악이 날 끌고 왔다"며 "음악은 제게 숙명이었다. 어떻게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었던 시간이고, 음악을 통해 사랑과 인간관계를 배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40주년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제 모든 것을 불사르고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 때 내려오는 게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무대를 떠나더라도 세상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숨 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62년생 임재범은 1986년 록밴드 '시나위' 보컬로 데뷔했다. 이후 솔로 데뷔곡 '이 밤이 지나면'으로 대중 마음을 사로잡은 뒤 '너를 위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비상', '고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임재범은 2017년 아내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뒤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2020년에는 아버지마저 별세했다. 임재범은 2022년 6월 정규 7집 '세븐 콤마'로 가요계에 복귀했다. 현재 전국 투어 40주년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에서 팬들과 만나고 있으며 JTBC '싱어게인4'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약 중이다. 오는 6일 정규 8집 세 번째 선공개 곡 '라이프 이즈 어 드라마'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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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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