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열 때마다 막말, 막말, 막말…트럼프와 美 보수는 왜 그럴까

입 열 때마다 막말, 막말, 막말…트럼프와 美 보수는 왜 그럴까

오진영 기자
2026.02.08 18:00

[이주의 MT문고]-'트럼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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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마음의숲
/사진제공 = 마음의숲

지지 여부와는 별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막말을 잘하는 정치인'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중국·러시아 등 적국은 물론 동맹국의 수장, 같은 국적의 정치인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조준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원숭이에 빗댄 영상이 전 세계적인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담당 직원의 실수다'라고 해명했으나 그의 막말 이미지는 더 공고해졌다.

이지윤 동아일보 기자가 쓴 '트럼피디아'는 그의 공격성을 승리에 대한 열망으로 해석한다. 성공한 기업가부터 가장 강한 대통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서 특유의 '승리 우선주의'가 굳혀졌고, 패배하지 않으려는 욕구가 막말을 던지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코로나는 갑자기 사라질 것'이나 '이민자가 개나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무리수도 이 같은 습관에서 비롯됐다.

책은 수많은 사례들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를 이해하기 위해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 수많은 측근들의 이야기까지 풍성하게 담아냈다. 도시에 군대를 투입하거나 마구잡이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선뜻 이해하기 힘든 조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에 대한 해설이 흥미롭다.

인상적인 부분은 미국 보수를 파헤친 대목이다. 정적에 대한 사법 보복과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한 정보의 확산, 젊은층의 진보에 대한 반감 등 세부적으로 해부했다. 보수 유권자들이 트럼프와 같은 극단적 정치인과 발언에 왜 열광하는지에 대한 분석도 읽을거리다.

여러 관점에서 트럼프식 정치를 풀어 놓고 있지만 세부적인 해석은 다소 모자라 보인다. 그의 언론 대응이나 용인술, 정책 구성 등 일화들은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으나 정작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적다. 트럼프와 미국의 기조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보다 상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저자는 팬데믹 방역 정책과 세계 질서에 대해 취재해 온 언론인이다. 2023년 관훈언론상을 받았다.

◇트럼피디아·트럼프 알고리즘을 해부하다, 마음의숲,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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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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