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관왕'의 위엄을 드디어 되찾았다. 장유빈(24·신한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PGA 클래식 with 아임비타(총상금 7억원)에서 국내 복귀 후 첫 승을 거뒀다.
장유빈은 14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이글 한 개, 보기 3개를 묶어 10점을 추가했다.
최종 합계 49점이 된 장유빈은 2위 박은신(45점)을 4점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 4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장유빈은 202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차지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24년 본격적으로 투어에 뛰어들었고 2승 챙기며 KPGA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6관왕에 올랐다.
곧바로 더 큰 무대에 도전했다. 2025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리브(LIV) 골프와 계약을 맺고 세계 무대를 겨냥했다. 그러나 부상과 그로 인한 부진이 겹쳤고 결국 다시 국내 무대 복귀를 택했다.
올 시즌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장유빈은 올 시즌 8번째로 나선 대회에서 드디어 왕좌를 탈환하며 통산 4승을 장식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중요했다. 버디는 2점, 이글은 5점, 앨버트로스는 8점을 부여하며,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으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었고 장유빈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3라운드까지 5점 차로 선두를 지킨 장유빈은 이날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2점을 보탠 장유빈은 3번 홀(파3)에선 보기를 범했지만 5번 홀(파5) 이글 퍼팅을 떨어뜨리며 우승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6번 홀(파4)과 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10점을 더한 장유빈은 후반엔 여유롭게 리드를 지켰다.
11번 홀(파4)과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고 이후 파를 지키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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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에 따르면 장유빈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대회였다. 나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1라운드였던 목요일이 생일이었는데 이번 우승이 나에게 주는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볼이 잘 맞았을 때는 스스로 볼 컨트롤을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 전까지 잘 되던 것들 것 아예 안된다고 느껴서 스스로 많이 위축돼 있었다"며 "퍼트, 샷 모두 마음대로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고 어프로치 샷 중에서도 피치샷을 좋아하는데 이것도 핀에 잘 못붙이고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마음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우승 여정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큰 시련을 겪었지만 장유빈은 "나에게는 많은 소득이 있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한 것 하나하나가 도움이 됐다"며 "오늘도 후반에 살짝 불안해진 경향이 있었는데 작년의 경험이 있었기에 큰 실수 없이 잘 넘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작년의 모든 경험들이 내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선수 인생에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될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미 6관왕을 달성하며 KPGA 투어를 정복했던 장유빈이지만 "쇼트게임, 퍼트, 어프로치샷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전지훈련에서 샷 연습보다 쇼트게임에 비중을 많이 두고 훈련을 했다. 덕분에 어프로치 샷이 특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내 스윙을 촬영해봤는데 예전보다 리듬이 빨라졌다고 느꼈고 특히 백스윙 할 때 리듬이 안맞는다는 느낌이 강해서 마음속으로 리듬을 생각하면서 쳐봤더니 볼 콘택트가 많이 좋아졌다. 어드레스할 때는 공과의 거리가 가깝다고 생각해서 한번 멀리 서보고 리듬을 신경 쓰면서 해봤는데 간단한 방법인데도 잘 맞아떨어졌다. 이번에 퍼터를 바꾸면서 셋업을 좀더 신경 쓴 부분도 있다. 팔꿈치가 몸에 붙어있다고 느껴서 연습할 때 한번 떨어트려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손을 덜 쓰고 어깨로 퍼트를 하는게 나랑 잘 맞았다. 물론 코치님의 말씀도 잘 듣지만 워낙 내가 느꼈을 때 좋으면 무조건 하고 느낌이 오지 않으면 하지 않는 성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일단은 다시 KPGA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게 목표다. 장유빈은 "지금은 워낙 아직 많은 대회들이 남아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골프기 때문에 올해 최우선적인 목표는 여전히 제네시스 대상이다. 그 이후는 나중에 생각해보겠다"면서 "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어서 다시 KPGA 투어에 복귀했기 때문에 방향은 그렇게 잡고 있지만 더 세부적인 것들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