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 조례안 통과-지원비용 약 583억원 추산

서울시의회가 천주교계의 최대 행사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안을 마련하자 다른 종교의 반발이 거세진다. 특정 종교에 세금과 인력을 투입해 지원하는 것이 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목소리다.
1일 종교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는 조만간 서울시의회의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지원 조례' 철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종평위는 불교계 최대 종단인 조계종 산하기구로, 종교 편향 조치 대응 직무를 수행한다. 조계종 관계자는 "서울시의회 임기가 끝나 난감한 부분이 있지만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앙종회 종교편향특위가 다른 종교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교계도 동참한다. 7월 제12대 서울시의회 임기가 시작되면 서울 내 교회의 신도들이 참여하는 연대 단체나 주요 인사들이 나서 반대 입장을 규합할 예정이다.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교회개혁평신도연합,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등 타 종교 단체도 반대 행동에 참여한다.
개신교계 관계자는 "종단 차원에서 나서지는 않더라도 개별 교회나 신도들은 얼마든지 (단체행동에) 동참할 수 있다"며 "서울시와 시의회가 지원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규모가 점차 불어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4일 '서울시 2027 제41차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 조례안'과 '서울시교육청 2027 제41차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조례안에 따르면 서울시가 예산을 투입해 대회 운영을 지원하며 관련 부서와 공기업 등이 참여하는 지원단을 꾸릴 수 있게 된다. 서울시의회 사무처 비용추계서를 보면 대회 지원 비용은 약 583억원으로 추산된다.
내년 8월 3~8일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에서 100만명의 신도들이 참석하는 천주교 행사로, 교황이 직접 현장을 찾는다. 다른 종교들은 많은 비용이 필요한 국제 행사인 것은 맞지만 세금이 투입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조계종 종평위 관계자는 "특정 종교의 내부 행사를 공적 자금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종교 차별"이라며 "공공 재원이 종교적으로 사유화되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계청년대회를 주최한 이전 국가들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비판도 나온다. 브라질이나 프랑스, 폴란드 등 국가는 천주교 인구가 절반을 넘는 사실상의 '천주교 국가'이기 때문에 지원법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천주교 신자가 많지 않아 공공자금 투입의 반대 의견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3∼2025' 보고서에서 따르면 우리 국민 중 종교인 비율은 40%로, 개신교 18%, 불교 16%, 천주교 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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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계는 반발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반박한다. 개신교의 대규모 예배나 불교의 연등회 등 수만명이 참여하는 행사에 인력·예산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고, 행사의 성격도 종교 행사보다는 한국을 알리는 국제 행사에 가깝다는 것이다. 천주교계 관계자는 "많은 인파가 한 장소에 몰리는 특성을 고려하면 공익을 위한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며 "선교 목적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종교 차별이라고 보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