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가능한 사랑'의 배우 설경구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본 뒤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과거 전도연에게도 좀처럼 해주지 않았던 '오케이' 사인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가능한 사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창동 감독과 배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했으며 전도연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연극 일정으로 화상으로 함께했다.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당시 상영이 끝난 뒤 약 6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설경구와 조인성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설경구는 "기술시사회 때 처음 작품을 보고 베니스에서 두 번째로 봤다"며 "작품을 보면서 '우리 곁에 희망이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끝난 뒤 관객들이 손뼉을 쳐주시는데 촬영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눈물이 터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인성도 같이 울었다"고 하자 조인성은 "저는 형이 울어서 같이 운 것"이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이날 처음 공개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 트로피를 화면으로 본 뒤 "나도 트로피 만져보고 싶다"며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설경구가 연기한 호석은 상우(조인성 분)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이창동 감독이 호석의 열등감 역시 무언가를 탐하는 감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하자 전도연은 "감독님, 저도 가르쳐주세요. 미옥은 뭘 탐했어요?"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전도연은 자신이 연기한 미옥에 대해 "미옥은 자유를 탐한 것 같다"며 "마음속에 욕망처럼 갖고 있던 자유를 상우를 통해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이 2007년 영화 '밀양'을 촬영할 당시의 일화도 나왔다. 전도연은 과거 이 감독에게 좀처럼 "오케이"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 감독은 "원래 '오케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나름대로 영화를 만드는 태도라고 생각했다"며 "세상에 '오케이'가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이 있어서 일부러 '괜찮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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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연출 방식은 배우 윤정희와 영화 '시'를 촬영하면서 달라졌다고 한다. 이 감독은 "윤정희 선생님이 당시 연로하셨고 오랜만에 작품을 하셔서 힘드셨다. '오케이' 소리라도 시원하게 해서 도와드리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도연, 문소리 배우는 과거 저와 촬영하면서 '오케이'를 못 들었으니 배신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며 "한번 해보니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후에는 시원하게 '오케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인성도 "이번 작품에서는 정말 시원하게 '오케이' 하시더라"고 거들었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3일 극장 개봉하며 넷플릭스에는 11월 6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