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R 카지노 도입에 따른 영향분석 세미나 열려
외국인 카지노 매출 최대 1조 감소…K팝·K콘텐츠 연계 비카지노 경쟁력 강조

2030년 일본 오사카에 대규모 카지노 IR(복합리조트)이 문을 열면 강원랜드 이용객의 카지노 지출액이 연간 최대 1조2700억원가량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역시 연간 최대 1조원 이상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형 IR 육성과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충기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1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주최로 열린 '일본 IR 카지노 도입에 따른 영향분석 세미나'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이 교수가 2018년 수행한 일본 IR 도입 영향 연구를 최근 오사카 IR 추진 상황에 맞춰 업데이트한 것이다. 내국인 해외여행객과 강원랜드 이용객,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국내 카지노·관광산업에 미칠 영향을 추산했다.
약 13조원이 투입되는 오사카 IR은 2030년 가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일본 IR 정비법에 따라 카지노 면적은 전체의 3% 이하로 제한되고 나머지 97%는 호텔과 컨벤션, 엔터테인먼트 등 비카지노 시설로 구성된다.
조사 결과 내국인 해외여행객 가운데 오사카 IR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2.7%로 2018년 조사 당시 35.4%보다 7.3%포인트(P) 높아졌다. 이 교수는 이를 토대로 오사카 IR 개장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객의 카지노 지출 유출 규모를 연간 약 6600억~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강원랜드 이용객의 이탈 가능성은 더 크게 나타났다. 강원랜드 이용객 가운데 오사카 IR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2.1%로 절반을 넘었다. 2018년 조사 당시 47.9%보다 4.2%P 상승했다.
이들의 오사카 IR 1회 방문 시 예상 카지노 게임비는 평균 301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강원랜드 이용객의 이탈에 따른 카지노 지출 유출 규모를 보수적인 경우 약 3000억원, 높은 수준의 시나리오에서는 약 1조27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교수는 "강원랜드가 고객들의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서비스나 게임 운영 정책 등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사카 IR 개장 시 이탈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타격이 예상됐다. 오사카 IR 방문 의향은 일반 고객 68.1%, VIP 고객 81.5%로 VIP 고객에서 더 높았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용객 감소 규모는 약 36만~42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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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른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 감소액은 연간 약 8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됐다.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이 줄면서 쇼핑·숙박·식음료 등에서 발생하는 국내 관광수입도 연간 약 9000억~1조2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오사카 IR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카지노산업도 카지노 게임 중심에서 벗어나 비카지노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오사카 IR은 전체 면적의 97%, 싱가포르 주요 IR 역시 95% 이상이 비카지노 시설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K팝과 K콘텐츠 등을 활용한 '한국형 IR' 개발과 함께 관련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카지노에 대한 관리·감독과 책임도박 정책을 유지하되 비카지노 시설 투자를 확대해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도 K팝이나 K콘텐츠와 연계된 한국형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것이 오사카 IR에 대비하는 가장 큰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도 해야 하지만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도 동시에 둬야 한다"며 "비카지노 부문 확대를 요구하는 등 두 가지 정책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