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현지 거래선과 언론사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울트라 에디션 유럽 런칭' 행사를 갖고 울트라 에디션 3G 모델을 선보였다."
이 기사에 쓰인 '거래선'이란 말은 일본어 투의 단어로, 표준국어대서전에 보면 '거래처'로 바꿔 쓰라고 돼 있습니다.
자기네 것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얼마 전 '한글패션특별전'이 열렸습니다. 이 전시회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맞아 열린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한 패션 디자이너가 한글로 도안한 천을 갖고 각국 디자이너가 옷을 만들어 선보였는데 평론가는 물론 관람객들의 반응도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우리 것을 사랑하고 아끼자는 말을 자주 하지만 우리말은 남의 것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같은 뜻의 우리말이 있는데도 한자어나 외래어, 심지어 외국어를 쓰는 일도 많습니다. 외래어나 외국어를 쓰면 더 '있어 보여서' 그런 걸까요? 그중에서도 심각한 게 일본어 투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이라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거리낌 없이 쓰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의심(?) 없이 쓰게 됩니다.
많이 쓰이는 일본어 투 표현으로 입장(처지, 상황, 태도)이나 거래선(거래처) 등이 있습니다. 가건물(임시건물), 구좌(계좌), 잔고(잔액), 수탁고(수탁액), 수순을 밟다(절차를 밟다) 등도 많이 쓰입니다. 이 말들은 상황에 맞게 묶음표 안에 있는 우리말 표현으로 바꿔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어 투 말을 쓴다고 해서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말을 제쳐 두고 굳이 일본어 투 말이나 외래어를 쓴다면 앞으로 살아남을 우리말이 있을까요?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인 '다케시마'라고 주장하고, 중국이 '백두산 공정'을 추진하는 마당에 우리말과 글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힘쓰는 것은 당연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