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줍다'와 '어쭙잖다'란 말이 있습니다. 생긴 모양새가 비슷해 동사와 그 부정형으로 알기 쉬운데 두 단어는 (비웃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다르므로 쓰임새도 당연히 다릅니다.
'어줍다'는 '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 몸의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여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어쩔 줄을 몰라 겸연쩍거나 어색하다'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어줍다'는 실제 문장에서 '이런 상황이 낯설고 어줍기만 하다, 몸이 얼어서 동작이 어줍다'란 식으로 쓰입니다. 활용형은 '어줍어, 어줍으니'입니다.
'어쭙잖다'는 흔히 '어줍잖게 끼어들지 마라'라는 식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어쭙잖다'가 바른 표현이며, 그 뜻은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입니다. '어줍잖다'는 사전에 '어쭙잖다의 잘못'이라고 돼 있습니다. '어쭙잖다'의 활용형은 '어쭙잖아, 어쭙잖으니'입니다.
이제 문장을 통해 쓰임을 알아보겠습니다.
ㄱ.상대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능란한 유혹 솜씨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어줍게 유혹하는 사람이야말로 상대를 향한 진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관대하게 봐줄 수도 있다.
ㄴ.어느새 2박3일간의 짧은 일정 동안 입에 밴 평양 사투리를 어줍게 흉내내는 일이 유행처럼 방문단 전체에 퍼진 까닭에 작별 인사를 하는 내내 우리 일행은 연신 ‘네다’체를 연발하고 있었다.
ㄷ.금강산 관광이니 개성공단이니 하면서 어쭙잖게 퍼주는 행태를 끝내야 한다.
ㄹ.청소년 시절에 어쭙잖게 발동한 객기로 팔다리에 문신을 새겼는데, 이제 와서 후회막급이라며 35세의 남자가 병원 문을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