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이슈!아슈?]
#1. 6.5에이커(2만6300㎥)의 대지위에 침실 29개, 욕실 40개, 수영장 3개, 대형극장 등 6개 건물로 구성된 초호화시설.
#2. 버킹엄 궁전보다도 넓은 7만여평의 대지, 침실 103개, 대형 수영장 5개, 헬기 착륙장에 영화관까지….
새로 만들어진 최고급 럭셔리 휴양지나 별 5개짜리 호텔광고가 아닙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선셋대로 북쪽에 위치한 3층짜리 빌라와 영국 서리주 윈들즈햄에 자리잡고 있는 '업다운 코트'의 화려한 면면입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실시한 조사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집' 1위와 3위의 영예를 차지한 이들 '집'들이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1등을 거머쥔 베벌리힐스 빌라의 가격은 1억6500만달러. 원화로 환산해보면 1520억원입니다.

옛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한때 여배우 매리언 데이비스와 함께 살았던 집입니다. 데이비스가 사망한 뒤 32년간 변호사 겸 투자 전문가인 레오너드 로스가 소유하고 있다가 지난 8월 시장에 '매물'로 나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합니다.
지난 1927년 건축가 고든 카우프만이 설계한 이 빌라는 허스트가 거주하던 당시 헐리우드의 거물급 인사들의 파티장으로 애용됐고 1972년에는 영화 '대부'의 촬영장소 사용되면서 일반일들에게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3위를 차지한 영국의 업다운 코트는 1억3800만달러로 지난해 1위에서 2계단이나 밀리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지난해 포브스의 발표 이후 '딴 세상 집'이라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던 업타운 코트는 서로 이 집의 주인이 되고야 말겠다는 억만장자들의 경쟁 속에 두바이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품으로 넘어가면서 또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 '딴 세상 집'들의 와닿지 않는 집값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독자들의 PICK!
'하루만 저런 집에서 살아 봤으면'하는 의견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강남 고급 아파트 단지의 한 동값 정도밖에는 안된다'며 최근 급등한 한국의 부동산 가격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의견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로또 대박이라도 맞지 않으면 '내집 한 칸 마련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 상황에서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집에 누가 살고 있든 관심없다는 허탈감을 표현한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선진국 보유세 실효세율이 1%정도라고 하니 이 세율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딴 세상 집'에 사는 집주인들은 보유세로 매년 타워팰리스 중형 평형 한채씩을 내놓아야하는 셈입니다.
월급을 통째로 저금하고 11년동안 단식에 성공하기만하면 서울에 32평짜리 아파트 한채를 장만할 수 있다는 기사가 얼마전 보도됐습니다.
이것저것 쓰고 남은 저축으로 마련하려면 30년 가까이 걸린다는데 베벌리힐스 빌라나 업다운 코트 같은 집을 사려면 도대체 몇 세대에 걸쳐 단식을 해야하는지 계산이 쉽지 않습니다.
최근 집 없는 서민들의 뒤통수를 때린 '무늬만' 반값 아파트를 둘러싼 논란이 거셉니다.
정치적 입김이 강했던 탓에 애초에 성공 가능성은 낮았다고 하지만 최종 청약률이 불과 16%에 그치면서 철저한 외면을 받았습니다.
관련기사보기☞'반값아파트' 최종청약률 16% 그쳐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와 여야는 어김없이 '네 탓' 공방전을 펼치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할 따름입니다.
집 없는 서민들만 두번 울린 '반값' 아파트 논란과 1500억원도 넘는 '딴 세상 집' 이야기가 절묘하게 겹쳐지는 지금 상황에서 '내집 마련의 꿈'이란 문구는 더욱 씁쓸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