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어려운 요즘. 미국에서는 1달러짜리 햄버거가 인기인데요. 값도 싸고 내용물도 알찬 이 햄버거 덕분에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의 매출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업체면서도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이 알차고 값싼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요.
이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물가로 인해 지갑이 얇아진 지금.
미국 베니건스가 파산신청을 하는 등 패밀리 레스토랑의 매출이 주춤하고 있지만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업체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지갑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쪽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점에서 정작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메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 1위 맥도널드의 경우 미국에는 1달러짜리 ‘더블치즈버거’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치즈버거는 1,700원입니다.
그마저도 쇠고기와 치즈가 두 장씩 들어있는 미국의 더블치즈버거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치즈버거에는 각각 한 장 씩 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내용물은 절반밖에 되지 않으면서 가격은 50% 이상 비싼 것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수반되는 비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격 차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맥도널드 관계자>
“그 주변 환경이 어떤가 시장성이 어떤가 그 주변의 인건비라든지 부동산아리든지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해서 책정이 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러나 그 같은 논리라면 서울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와 지방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의 가격도 차이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미국의 1달러 버거에 버금가는 저가 메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름이 그냥 ‘햄버거’인 1,300원 짜리가 있긴 하지만 내용물은 부실하기만 합니다. 야채를 빼면 내용물은 고기 한 장이 전부입니다.
독자들의 PICK!
그렇다면 시민들은 이런 1,300원 짜리 햄버거를 어떻게 생각할까.
<시민 인터뷰>
“양배추만 많이 들어있고... 일단 가격 봐도 맛없을 거란 생각이 들잖아요.”
1,300원짜리 최저가 햄버거는 매장 메뉴판에서도 찾기 힘듭니다.
<맥도널드 관계자>
“모든 메뉴가 다 메뉴판에 올라갈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아마 매장의 공간에 따라서도 조금씩 변경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국내 소비자를 홀대하는 것은 비단 맥도날드뿐만이 아닙니다.
롯데리아도 햄버거라는 이름의 1,200원짜리 메뉴가 있지만 그 역시 고기 한 장뿐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버거킹과 KFC는 가장 저렴한 버거가 각각 1,900원, 2,000원입니다.
버거킹은 작년 말 맥도날드의 1달러 더블치즈버거를 잡기 위해 같은 1달러 버거를 내놨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역시 맛 볼 수가 없습니다.
전 세계적인 원가 상승 고통 속에서 미국 맥도널드도 1달러짜리 더블치즈버거의 가격을 올려야 할지 치즈 한 장을 빼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알찬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만큼은 꾸준히 제공하며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 진출한 업체는 저가 메뉴를 소홀히 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홀대하고 있습니다.
MTN 이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