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야구계 약물복용 폭로 '일파만파'

마해영, 야구계 약물복용 폭로 '일파만파'

정진우 기자
2009.05.19 16:50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은퇴한 마해영(39) Xports 해설위원이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상당수 프로야구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마해영은 19일 발간한 '야구본색'이라는 책을 통해 "현역시절 나는 복용이 엄격히 금지된 스테로이드를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선수들을 목격했다"며 "외국인 선수들이 훨씬 복용 비율이 높아 보이지만 사실은 한국 선수들도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일부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실제 드러난 사례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당시 진갑용(삼성),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때 박명환(당시 두산) 2명뿐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선수 출신이 책을 통해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마 위원은 또 책을 통해 올 초 김재박 LG 감독이 제기했던 선수들 간 '사인거래'도 일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문이나 가까운 선후배가 '나 오늘 못 치면 2군 내려간다'고 도움을 요청하면 십중팔구 사인을 알려줄 수밖에 없다"고 폭로했다.

이밖에 트레이너 말을 무시하는 감독들의 행태와 구단 사장·단장들의 마케팅 능력, 선수협의회 등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주장을 해 앞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해영의 약물실태 폭로를 전해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책에서 기술한 부문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선수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해영은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책을 통해 이야기 한 것은 선수생활을 하던 시절의 일로써 예전에 있었던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요즘 선수들이 약물 복용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쓴 취지는 후배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약물 복용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2005년 쿠바 출신 강타자였던 호세 칸세코가 '약물에 취해'라는 자서전에서 선수들 사이에 만연한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해 미국 의회에서직접 조사를 받았다. 이후 메이저리그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인 배리 본즈를 비롯해 마크 맥과이어, 로저 클레멘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초특급 스타들이 모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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