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폐개혁, 환율조정이 교역에 영향

북한 화폐개혁, 환율조정이 교역에 영향

배성민 기자
2009.12.01 11:15

북한 근로자 임금 수준 조정될 수도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폐개혁 이후의 환율 조정이 남북 교역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의 화폐개혁은 모든 동전과 지폐 대상으로 실시되며 교환 비율은 100:1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북한돈 1000원권은 10원권으로 교환되는 것이다. 1인당 교환가능 액수는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북한의 화폐는 지폐가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5000원 등의 지폐가 있고 동전으로는 10전, 50전, 1원 등이 있다.

화폐개혁 목적과 관련해 북한은 개인의 금고 속에 사장된 돈과 암거래시장에서 유통되는 지하자금을 수면 위로 끌어내고 인플레이션 억제 등을 목적으로 화폐 개혁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화폐개혁이 완료되면 달러 환율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북한 화폐는 1달러당 150원 정도가 공식 환율이지만 암시장을 통해서는 2000 ~ 3000원대에 교환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경제규모가 작은 북한은 환율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워 공식 환율을 내놓고 있다.

기은경제연구소의 조봉현 연구위원은 “북한이 1차적으로 화폐개혁을 했으면 2차적으로 환율 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북한과 경협을 하는 우리 기업들이 달러 결제를 할 때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북측이 근로자의 생활수준에 맞는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임금 등 근로조건에서 협의체가 교섭을 하는 개성공단과 개별 기업이 북한 당국과 대화하는 내륙 진출 기업들간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은 생계비 등으로 측정하는데 화폐개혁으로 물가가 변동하면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들은 화폐개혁에 대해 구체적인 영향이 아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로만손 김기석 사장은 “개성공단에서는 북한화폐가 아닌 달러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화폐개혁에 대해서 사전에 알고 있지도 못 했다”고 밝혔다.

개성이 아닌 내륙에 진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공장 소재지가 개성이 아니지만 결제는 달러로 이뤄지고 있다”며 “임금 교섭도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지난 6월에 이뤄져 당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적인 경험을 전제로 “북한 주민들이 생활필수품이 아닌 물건을 살때는 수천원 정도의 돈다발을 내놓을 정도로 화폐가치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화폐개혁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날 북한이 17년 만에 화폐개혁을 단행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며 “과거 화폐개혁이 있었던 때는 당일에 노동신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보도가 됐는데 이번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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