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에 닭고기 가격 오름세…가정의 달·월드컵 수요 고비

AI 여파에 닭고기 가격 오름세…가정의 달·월드컵 수요 고비

세종=이수현 기자
2026.05.01 10: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인상 여파로 닭고기 소매가격이 16% 가까이 오른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2026.3.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인상 여파로 닭고기 소매가격이 16% 가까이 오른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2026.3.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닭고기 가격이 소비자·도매가격 전반에서 오름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살처분이 늘며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는 가정의 달과 월드컵 등으로 치킨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5~6월을 고비로 보고 있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육계 1㎏당 소비자가격은 648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614원)보다 15.4% 상승했다.

도매가격도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 한국육계협회 집계 기준 이날 9~10호 육계의 공장가격은 ㎏당 5000원으로 전년(4846원) 대비 약 3.2% 상승했다. 이들 규격은 주로 치킨용으로 사용된다.

삼계탕용으로 사용되는 소형 닭 가격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삼계 45~55호(약 450~550g) 가격은 2780원으로 전년(2680원)보다 약 3.7% 올랐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살처분 증가로 꼽힌다. 육계와 육용 종계를 합친 살처분 규모가 40만 마리를 넘어선 가운데 병아리를 낳는 종계가 줄어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닭고기 생산은 원종계 수입을 시작으로 종계, 종란, 병아리, 육계로 이어지는 구조다. 종계(부모닭)가 생산하는 종란이 줄면 병아리 입식이 감소하고 결국 육계 공급 축소로 이어진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종계는 약 6개월의 육성기를 거쳐 7개월부터 16개월까지 종란을 생산하는 구조라 한 번 감소하면 약 9개월가량 영향이 이어진다"며 "올해는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인한 방역 조치와 저병원성 AI, 호흡기 질병까지 겹치면서 생산성에 차질이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5~6월이 수급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포함된 5월에 이어 6월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치킨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급 불안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는 당분간 가격 인상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bhc·BBQ·교촌치킨)는 모두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치킨이 대표 외식 메뉴로 자리 잡은 만큼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과 수요 위축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육용종란 수입 등을 통해 수급 안정에 나섰다. 5월부터 8월까지 스페인산 800만 개, 벨기에산 1500만 개 등 총 2300만개의 육용종란을 수입해 대응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초복·중복 등 여름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종란 수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경우 가격 인상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분간 가격은 억제되겠지만 수급 불안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가격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종계 감소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 수요 증가도 겹치는 시기인 만큼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종란 수입 등으로 공급 불안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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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수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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