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한은 총재도 청문회 주장 일리 있어"

윤증현 "한은 총재도 청문회 주장 일리 있어"

박영암 기자
2010.02.10 09:59

(상보)영리법인, 보건복지부와 지속 협의중..."유학수지 적자폭 확대 아쉬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 총재도 인사청문회가 필요하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윤증현 장관은 9일 재정부 출입기자단과 취임 1주년 만찬에서 "정부 관료들도 청문회를 하고 있고, 한은 총재라는 자리의 지위와 권한 등을 감안할 때 청문회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행 총재는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국회인사청문회 대상은 아니다.

재정부 차관의 금융통화위원회 참석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과의 정책 공조는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성태 한은총재와의 정책협의가 매우 잘 이뤄져 왔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정부와의 협력도 함께 중시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 총재 후임으로 거론되는 일부 인사에 대해 "차기 총재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임명권자가 결정할 일로 현재 고심하고 계시지 않겠나"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영리법인 문제로 이견을 보이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만남 계획에 대해 "군불을 오래 때면 맛있는 밥이 만들어진다고 말하고 싶다. 복지부와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유럽 위기로 국내 공기업 부채가 국가재정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그는 "공기업 부채를 얘기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자산도 있다. 또 국제기준상 국가채무에 공기업 부채는 들어가지 않는다. 확정채무만 국가채무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다만 " 물론 공기업 부채가 나중에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정부는 주도면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학수지 적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자녀들의 유학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독신생활을 감내하는 '기러기 아빠'들에 대한 연민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의 외로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라도 양질의 학교가 필요하다는 개인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여행수지보다 무서운 게 유학수지다. 기러기 아빠들이 무슨 죄가 있어 돈을 퍼날라야 하나. 얼마전 인천 송도의 국제학교를 가 보니까 너무 시설과 여건이 좋더라. 다시 태어나면 이런 학교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이 학교는 학생의 30%를 내국인으로 뽑는다. 교육부도 생각을 바꿔 이렇게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드는 학교들을 만들어야 한다.”

윤 장관은 지난 1년 재임기간중 가장 기뻤던 일로 지난해 4월 외평채 발행을 꼽았다. 예상(10~20억달러)보다 많은 30억 달러를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해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홍콩과 뉴욕의 네트워크를 총 가동하면서 외평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끈 국제금융국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