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장 후보추천 1주일 연기, 왜?

여신금융협회장 후보추천 1주일 연기, 왜?

오수현 기자
2010.03.18 16:35

[기자수첩]뚜렷한 이유없이 회장후보 추천 미뤄

뚜렷한 이유가 없을 때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제9대 여신금융협회 회장 후보자 추천 작업'이 오는 22일로 연기된 것도 마찬가지다. "당초 예정돼 있던 서류 심사 외 인터뷰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일정을 연기했다"는 게 여신협회의 해명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오히려 공모에 참여한 '유력' 후보자에게 결격 사유가 발견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 업계에선 이번 협회장 선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사정에 정통하면서도 힘 있는 인사가 회장직을 맡아 업계를 적극 대변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7년 만에 비상근 회장 체제에서 상근체제로 전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그간 수수료율 논란으로 바람 잘 날이 없던 카드업계에선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정책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그러나 이번 회장 공모에 참여한 인사들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마뜩치 않다. 유력시되는 재무부 출신 인사에 대해선 '자질 시비'와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공적성격을 지닌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일본 최대 대부업체인 다케후지와 손을 잡고 지난해 9월 여신금융회사를 설립하는데 참여한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관련업계에선 이를 두고 "정부가 사실상 일본 대부업체의 국내 여신금융업 진출을 지원한 격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논란이 가열되자 이 금융회사에선 이달 초 출자금을 전액 회수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재무부 독식' 논란도 부담이다. 현재 재무부 출신 인사들이 △은행연합회장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각 금융협회장직을 독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마저 재무부 출신 인사가 차지한다면 금융계의 눈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논란은 업계에서 자초한 측면이 크다.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 작업 없이 정부 출신 인사라면 사실상 유력 후보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업계 내 형성됐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왕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다음 주에 있을 이사회와 총회에서 후보자들의 자질 여부를 엄격히 따져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금융권 협회장 선출 과정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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