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입찰방식 '확 뜯어고친다'

한수원, 원전 입찰방식 '확 뜯어고친다'

임동욱 기자
2010.03.24 15:02

최근 신울진 원전 1ㆍ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과정에서 곤혹을 치룬 한국수력원자력이 입찰 시스템을 전면 개편키로 했다. 건설사들의 무분별한 저가입찰을 막는 한편, 원전 입찰과 관련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24일 한수원 고위관계자는 "지난번 입찰과정에서 전산프로그램 오류 등 문제가 발생해 큰 혼선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외부 용역을 통해 문제점 진단 및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번 원전 입찰은 2년 뒤 예정돼 있다"며 "지금부터 입찰제도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만 18~20기의 원전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 매년 원전 1기에 대한 입찰이 추진될 전망이다.

전자입찰 방식은 일단 유지될 전망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발생한 문제는 복잡한 계산식이 담긴 입찰프로그램의 일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낙찰자 선정을 위한 계산이 복잡하고 다수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므로 전자입찰 방식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전자입찰시스템은 한국전력 계열 IT회사에 외주를 맡겨 구축됐다. 이번 전산사고가 발생하자 대노한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해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해 4월 신울진 원전 건설공사의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첫 입찰공고를 낸 이후 건설사들의 저가입찰 등으로 9번이나 유찰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전자입찰 방식을 통해 입찰 신청을 받았지만, 예기치 못한 내부 전산시스템 장애가 발생하자 현장 입찰 방식으로 바꿔 입찰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일부 컨소시엄이 전자입찰과 다른 가격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찰 지속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다. 이후 전산 시스템 점검 및 법률 검토를 거쳐 지난 15일 개찰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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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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