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관이 천안함 사고 희생 장병을 애도하며 전체 장례기간에 조기를 게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영결식 당일에만 조기를 게양하기로 한 우리 정부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27일 정부는 "우리나라와 미국은 국기에 대한 관념이 다르고 장례식 당일에 조기를 게양하는 것으로도 최대한 예우를 다하는 것"이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앞서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발표한 천안함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오는 29일 영결식까지 5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영결식 당일은 '국가 애도의 날'로 정한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영결식 당일에는 전국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반면 서울 세종로에 있는 미 대사관은 천안함 희생 장병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전체 애도기간에 성조기를 조기로 내걸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천안함 희생 장병 장례식은 해군장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조기를 게양한다는 규정이 없는데도 국가에서 희생 장병들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장례 당일 조기를 게양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장·국민장에관한법률에 따르면 국장의 경우 장례 기간 전체에 조기를, 국민장의 경우 장례 당일에만 조기를 게양한다. 따라서 사실상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한 장례식을 국민장에 준해 치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엄수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때는 전체 장례 기간에 공공기관이 조기를 게양했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때는 장례식 당일에만 조기를 걸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인들은 팬티에 국기를 그려넣은 사례도 있듯이 우리 국민과 미국인들이 갖는 국기에 대한 인식은 다르다"며 "오히려 조기 사용을 절제하는 것이 국기를 더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5일간 조기를 게양했을 때 국민들의 사기가 심각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장례식 당일에만 조기를 게양하기로 결정하는 데 고려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