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재평가로 장기투자자 유입…외국인 순매수세 유입, 금리하락 지속
천안함 사태로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증시가 급락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오히려 금리가 하락하고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北리스크'에도 채권시장 안정=26일 기획재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일인 24일 1조6000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북한의 전투태세 돌입설로 원화 환율이 장중 한때 1277원까지 치솟고 코스피 지수가 1530대까지 추락한 25일에도 6170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월 들어 25일까지 한국시장에서 채권을 5조5384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증시에서 6조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최근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국고채 금리(3년물)도 지난 19일 3.76%에서 20일 3.74%, 24일 3.64%, 25일 3.59%, 26일 3.61% 등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도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거꾸로 원화 채권 잔고를 늘리고 있다. 게다가 과거 외국인 매수세가 1년이나 6개월짜리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등 단기물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3년, 5년, 10년물 국고채 등 중·장기물을 주로 매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장기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높은 데다 천안함 사태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보면 한국 시장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힌다"고 설명했다.
◇ 국채 시장 제도 정비로 장기투자자 몰려=정부는 지난해 외국인의 한국 국채 매수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외인 국채 보유세를 폐지하고 국채통합계좌를 개설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정비했다.
또 호가단위를 수익률에서 가격으로 변동하는 등 국채운영 제도 개선작업을 완료했고 10년물 이상 장기채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채권시장 선진화 노력이 가시화 되면서 올 들어 국내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단기 금리차를 목적으로 하는 재정거래 투자자에서 장기투자자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독자들의 PICK!
최근 외국인 투자주체가 연기금, 보험회사 등 장기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외국인 채권투자자의 국적도 중국, 일본,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유럽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 韓 경제 호평, 국채 안전자산 부각=채권시장 투자자들은 천안함 사태가 파국으로만 치닫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의 기초 여건이 좋기 때문에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기회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의 투자설명회(IR)도 한국 국채의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임종룡 재정부 차관은 이날 경제분야 합동대책반 2차 회의에서 "채권시장의 안정은 해외 투자자들이 양호한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흑자기조 등 우리 경제의 충격 흡수 능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국채수익률 등 대외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글로벌 채권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달러화 환산시 고수익을 제공하는 원화 채권을 선호하게 된 점도 외국인 잔고 확대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