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입 효과 단기적, 원달러 환율이나 한국경제 영향 크지 않다"
일본이 15일 6년 만에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지만 원-달러 환율이나 한국 경제가 받게 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제적 공조 없이 간 나오토 총리의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효과가 단기적일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개입은 시장에 경기부양 의지를 알리거나 또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에 엔화가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시그널을 주는 차원 이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원화가 절상(환율 하락)되거나 이로 인해 수출이 타격 받거나 하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전망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위한 개입을 강도 높게 한다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일본이 과거처럼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을 지속적으로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화시장의 규모가 크고 국제적 공조 없이 단독으로 개입해서 환율의 방향성을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일본은 개입할 자금력이 충분히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개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고 해도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때문이지 일본의 시장개입에 따른 효과는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도 기초 경제 여건만 보만 약세 보다는 강세 쪽으로 움직이는 게 맞다"며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회복 속도 둔화 등 곳곳에 있던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영향을 미치면서 원화 강세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풀이했다.
임 연구위원도 "원/달러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펀더멘털에 비해 덜 하락한 측면이 있다"면서 "실효환율로 보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경제 및 환율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측면에서 봐도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이 원/달러 환율이나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 환율이 원화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며 "디커플링이 지속되고 있어 원화 환율이나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엔고로 인한 수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수석연구원은 "엔화 개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엔고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는 상당기간 엔고로 인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 연구위원은 "일본 정부의 의지가 충분히 강할 경우 단기적으로 엔고 현상이 누그러지면서 엔고로 혜택을 입던 한국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