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통상장관이 자유무역협정(FTA) 쟁점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2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한·미 FTA 현안을 논의했다.
김 본부장과 최석영 FTA 교섭대표 등은 이날 대한항공 KE023 편으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본부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와 관련 "곧바로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지만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면 서서히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며 "양국이 타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만큼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내달 2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의식해 FTA 쟁점에 대한 협상을 미뤄왔지만 선거 이후 이러한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이번 통상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FTA 쟁점에 대한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지난 25일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세미나에 참석 "한·미 FTA 해결을 위한 최상의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한·미 FTA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협정"이라고 밝혀 쟁점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회담 내용은 차후 미국과 협의를 거쳐 발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협상 파트너인 미국측 요청에 의해 개최되는 만큼 미국의 의사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장은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통상장관회의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장관회담이 조속한 협상 타결 의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쟁점 타결을 위한 실무협의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라는 것이다.
외교통상부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그 동안 한·미 FTA 실무협의에서 쟁점인 자동차와 쇠고기에 대해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조속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이번 회담은 이러한 기존 입장을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