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18일 오전. 과천정부청사 3동에서 만난 지경부 공무원들의 얼굴이 차가워 보였다.
정부의 공공기관 에너지절약 지침에 따라 사무실 온도가 18도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이 아니었다. 새로운 수장에 대한 국회 청문회 분위기가 냉랭해서다. 야당의 공세는 초반부터 거셌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수차례 제기된 의혹이 청문회 주요 메뉴가 될 것은 짐작했지만 생각보다 강도가 높았다.
지경부 한 사무관은 "다른 사무관들과 잠시 짬을 내 청문회를 봤는데 생각보다 (야당의) 공세가 심한 것 같다"며 "최 후보자가 청문회를 잘 끝내고 빨리 취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무관은 "할 일이 태산인 지경부가 장관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인 것은 사실이다"며 "직원들과 함께 청문회를 봤는데, 일이 손에 안 잡힌다는 직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지경부 공무원들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건 이재훈 전 지경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 이번에도 최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조직으로선 큰 타격이다.
지경부는 전력수급문제, 유가안정 등 실물경제를 책임져야하는 부처로서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수장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후보자가 새 장관으로 내정되자 그가 금융과 경제정책에 밝고 '수출 마인드'가 갖춰진 인물이라며 환영했다.
최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하면서 규제 완화와 기업경쟁력 강화 등 현 정부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했다. 지경부 공무원들은 최 후보자에 대해 미래성장 동력 확충과 해외 에너지 개발 등 경제 분야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로 이들은 최근 최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에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었다. 정치권이 최 후보자가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업무 능력'보다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인사청문회가 최 후보자의 업무 능력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조직이 안정을 되찾고 산적한 현안을 제대로 풀기 위해선 새로운 장관 취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