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보건의료 질 지표 분석 결과 발표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뇌졸중 진료성과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식이나 당뇨 등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 진료성과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3일 프랑스에서 발표한 'OECD 보건의료 질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OECD는 '보건의료 질 지표 프로젝트'를 통해 회원국의 보건의료 성과에 관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분석하고, 2년마다 '한 눈에 보는 보건의료'를 통해 발표해왔다.
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궁암과 뇌졸중 진료성과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뇌졸중같은 급성기 질환과 암질환 진료 성과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었다. 하지만 동네의원 등 1차의료기관에서 담당해줘야 할 천식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관리 성과는 저조했다.
우선 자궁경부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76.8%로 78.2%인 노르웨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은 67%였다. 대장암은 63.7%로 5위에 랭크됐다. OECD 평균인 59.9%보다 높은 수치다. 유방암은 82.2%로 83.5%인 OECD 평균보다 낮았다.
5년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대 일반인의 5년 생존율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것이다. 암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암이 없는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 진료성과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검진율'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65.3%로 OECD 평균보다 4%p 가까이 높았다. 하지만 진료성과가 낮았던 유방암 검진율(유방촬영술)은 51.4%로 OECD 평균보다 11%p 가량 낮았다.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으로 30일 이내에 사망한 비율은 허혈성뇌졸중이 1.8% 1위, 출혈성뇌졸중이 9.8%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질환은 급성질환의 진료 질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2009년 비교에서 OECD 회원국 중 최하 수준을 보였던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사망률은 6.3%로 OECD 평균인 5.4%보다는 낮았지만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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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관리 수준은 OECD 수준에 못미쳤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명당 101.5명과 22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51.8명, 198명에 비해 크게 높았다.
조절되지 않는 당뇨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127.5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50.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은 1차의료 영역에서 관리를 잘하면 입원이 줄어드는 병이다. 이들 질환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1차의료 환경에서 관리가 제대로 안돼 질병이 악화됐거나, 입원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전염성 질환의 성과를 나타내는 예방접종률은 소아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94.0%, 홍역이 93.0%, B형간염이 94.0%로 OECD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65세 이상 연령층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73.6%로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국가간 의료의 질 비교를 위해 제출한 한국 측 자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청구자료와 국립암센터의 중앙암등록자료다. 한국이 OECD에 보건의료 성과를 제출한 것은 2007년에 이어 3번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립암센터 등 관련기관과 협력해 OECD 보건의료 질 지표 프로젝트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OECD가 진행 중인 '보건의료 질 관점에서 본 국가보건의료정책 평가(quality of care review country report)'의 실무지원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