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광복절 앞두고 열린 '로봇과 함께하는 독도 체험 1박2일' 가보니

전국이 35도 안팎의 폭염에 휩싸인 지난 6일 오후. 울릉도에서 배를 타고 2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독도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달 31일 일본이 발표한 올해 방위백서 탓이다. 일본 정부가 이를 통해 "독도는 일본 땅"이란 주장을 8년째 되풀이했기 때문. 독도 경비대원들 얼굴엔 비장함이 느껴졌고, 독도 인근엔 대형 군함이 배치돼 있었다.
1년에 딱 80일 정도만 배를 타고 독도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파도가 심한 지역이었지만,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는 걸 알았는지 다행히 이날은 평온했다. 배가 독도 접안장(배가 드나드는 곳)에 무사히 도착하자 30∼40cm 크기의 로봇 14대와 지식경제부, 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 그리고 서울중앙고등학교 학생 30명 등 60여 명의 사람들이 내렸다.
로봇이 우리나라 동쪽 끝인 독도를 찾은 건 건국 이래 처음이었다. 로봇이 독도에 온 건 호시탐탐 독도를 노리고 있는 일본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로봇과 학생들은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에 맞춰 댄스공연을 펼쳤다. 로봇들은 절도 있는 댄스를 통해 "누가 뭐라고 해도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란 것을 표현했다.
또 태극기가 꽂혀 있는 독도 모형에 독도 경비대원들(3명)과 독도체험 탐방 학생들(3명)이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결승점에 먼저 도달하는 로봇달리기 대회도 열렸다. 지경부는 독도경비대에 휴머노이드(휴비스) 로봇 2대를 기증했다. 로봇이 독도수호의 새로운 상징이 된 것이다.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가 나온 지 올해로 30년. 이를 기념하는 것은 물론이고, 8·15 광복절을 앞둔 상황에서 독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날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이날 독도경비대 20여 명과 학생들은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의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도 했다. 플래시몹이란 사전에 공지된 지령에 따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서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플래시몹은 전 국민 참여 독도사랑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초 서울역광장을 시작으로 명동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도 진행됐고, 현재 해외 유명 UCC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영상 조회 수 100만 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수길(18세) 학생은 "독도에서 로봇공연과 로봇체험 행사가 열린 건 건국 이래 처음이라고 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독도가 명백히 우리 땅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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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지식경제부와 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 주관 '로봇 천사(1004)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로봇관련 '산(産)·학(學)·연(硏)·관(官)'이 10번의 전문가 강연과 4번의 로봇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 로봇기술의 우수함을 알리고, 평소 로봇을 접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로봇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지금까지 로봇 마이스터고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강연이 4번 실시됐고, 로봇공연은 지난 5월 소록도에서 한차례 진행됐다. 광복절을 앞두고 울릉도와 독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번 공연이 열린 것이다. 앞으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병원 등에서 로봇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감찬 지경부 로봇산업과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로봇산업 선진국인 일본에 우리 기술을 알리고, 일본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로봇 관련 각종 이벤트를 활성화해 우리나라 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