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산물 수출, 하늘길을 열다

[기고]농산물 수출, 하늘길을 열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2012.11.26 07:00

필자는 지난주 국산 딸기의 대 러시아 항공 수출을 기념하는 지역 행사에 다녀왔다. 농식품 수출증대가 당면한 우리 농어업분야의 중요한 과제이다. 수출증대로 소득과 고용촉진을 물론 국내 농식품의 수급 불안도 잠재울 수 있다. 지난해 우리 농식품 수출실적은 77억 달러를 달성하였다. 이 중 근거리에 위치한 일본과 중국 수출이 절반 가까운 35억4천만 달러에 이른다. 먼거리에 있는 국가로의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절실하다. 구주나 미주, 남미 등은 구매력이 높고 수출수요가 많으나 높은 수송비와 신선도 유지, 품질관리 등의 문제로 제약이 많다.

신선 농산물 수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신선도 유지와 품질관리, 그리고 물류비용 절감이다. 올해처럼 수확철에 갑자기 태풍이 발생하면 낙과가 늘어나고 상품으로서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사전에 수출계약을 한 해외 바이어에게 수출물량이나 품질에 변동사항이 발생했다는 점을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다. 태풍,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운송과정에서도 농산물 품질유지는 매우 어렵다. 적정 온도와 수분이 유지되어야 하고, 최소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도달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출 농산물은 주로 선박을 통해 해외로 운송된다. 선박운송 중에는 온도 및 습도 유지의 어려움, 긴 운송기간 등의 이유로 신선 농산물의 품질이 저하되기 쉽다. 무엇보다 운송기간이 길기 때문에 가까운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을 제외한 미국, 유럽 등으로는 수출이 어려운 현실이다.

수출 농산물을 항공으로 운송하게 되면 많은 이점이 있어 일찍부터 항공운송을 추진해왔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신선농산물의 장거리 수출은 신선도 유지와 높은 물류비용으로 시장진입이 까다로운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달에 국내 최대의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수출 신선농산물 항공운송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지역에 특별 항공운임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최근 특별운임을 적용받은 첫 번째 딸기 수출이 이루어졌다.

딸기는 2000년대 초반 1,100만 달러까지 수출되었으나, 품종 로열티, 재배기술, 운송비 등의 문제로 2004년에는 420만 달러까지 급감하였다. 국내육종 품종인 ‘매향’의 등장과 동남아시장의 본격진출로 2011년에는 2,100만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수출이 급증하였다.

이번 딸기의 항공 수출은 우리 농산물 수출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농가는 일반운임보다 30%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농산물을 항공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히 비용경감 차원이 아니라 우리 신선 농산물 수출에 새로운 활로가 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높은 물류비용과 신선도 유지 문제로 해외시장 진출이 힘들었던 거대시장권에 대한 장거리 수출경쟁력이 확보되었다. 올해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딸기, 화훼류 등의 항공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유럽, 중동 등 타 지역으로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항공수출 확대는 장기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농가들도 이제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시장을 넘어 구주나 미주, 남미 등 장거리 해외시장을 내다보며 준비해야 한다. 품질과 안전은 물론 현지인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수출품목을 개발하고, 포장과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국산 농산물에 친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국 농산물 입맛들이기’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농산물 수출확대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도 않다. 낙후된 생산시설을 현대화하고, 국내업체간 과당경쟁도 방지하며, 국내 육종 품종의 개발, 수출농가의 자체적 품질관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필자는 최근 독일 , 프랑스 등 유럽출장을 통해 현지에서 한국산 버섯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된장, 쌈장 등도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였다. 현지 바이어들도 한국산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만 있다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자. 우리 농산물이 글로벌 시대를 맞아 유럽, 미주,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를 상대로 하늘 길을 열어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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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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