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김용근 등 전직 관료 하마평…현직선 조석 지경부 2차관 '주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날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각 부처 장관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당선인은 초대 내각 인선을 정치적인 고려보다 경제위기 극복 등 당면한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선임할 것으로 예측된다.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본부를 떠 안으며 조직이 한층 거대하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는 옛 통상산업부의 '색채'를 짙게 가진 전·현직 관료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통상 분야는 1994년 김영삼 정권 2차 조직개편에서 세계화 역량 및 통상지원 정책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상공자원부와 합쳐져 통상산업부로 개편됐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는 1998년 미국무역위원회(USTR)를 벤칭마킹해 통상교섭을 전문으로 다루기 위한 통상교섭본부를 설립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오영호 코트라 사장.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오 사장은 서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보기 드문 이공계 출신 경제관료다. 아중동대양주통상과장과 산업기술과장, 산업기술국장, 차관보, 차관을 지냈고 국무조정실에서 외교안보심의관과 산업심의관, 대통령비서실 산업경제비서관 등을 지낸 경력도 있다.
특히 오 사장은 통상의 '꽃'이라는 불리는 주미한국대사관 상무관을 여러차례 지냈다. 미국 상무관 시절 경험을 펴낸 저서 '미국 통상정책과 대응방안'은 미국과의 통상 분쟁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발간한 '미래 중국과 통하라'라는 저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원장의 별명은 '파이오니어(개척자)'. 항상 앞을 보고 새로운 정책을 많이 꺼낸다 해서 붙은 별명이다.
다자외교의 '전쟁터'인 스위스 제네바 상무관을 지냈다. 우루과이라운드(UR) 총괄사무관을 하면서는 세계 통상과 UR에 관한 책을 집필했으며 통상산업부 과장이었던 1995년에는 산업정책의 틀로 외국인 투자유치 업무를 시작하며 최초로 선진국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펼쳤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이 높은 금리를 요구하자 김 원장이 고금리 요구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기고를 뉴욕타임스에 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에 파견 나갔던 그는 무작정 미국 언론사에 연락해 '외환위기와 한국' 관련 기고를 쓰겠다고 요청했고 뉴욕타임스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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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으로는 조 석 지경부 제2차관이 주목받고 있다. 조 차관은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서울시를 거쳐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이해관계 조정과 협상력이 요구되는 상공부에서 미주통상업무를 담당했으며 청와대 외교안보·경제비서실 행정관 등을 겨쳤다. 지경부에서 처음으로 산업경제정책관과 에너지정책관을 모두 지냈다.
2004년부터 2년간 원전사업기획단장을 맡을 때 최초로 주민투표 방식을 도입, 19년간 표류하던 방폐장 부지 선정을 성공시켰다. 올 4월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공론화를 앞둔 박근혜 정부로써 주목하는 부문이다.
'서강학파'의 산실로 불리는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것도 특징이다.
김 원장과 조 차관은 각각 순천, 전주 출신으로 당선인의 '대탕평' 기조와도 부합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