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니길" 공무원들 '미래부 行' 공포

"난 아니길" 공무원들 '미래부 行' 공포

유영호 기자
2013.01.17 17:18

"5년후 폐지확률 100%?" "차라리 민간 이동도"

"보따리 푼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5년 후에 또 짐을 또 싸느니 차라리 산하 기관이나 외부조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고민하고 있습니다."(국가과학기술위원회 A 공무원)

"절대 신청하지 않을 것이지만 현재 이관될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불안합니다. 그저 내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지식경제부 B 공무원)

창조경제 활성화 등 이른바 '근혜노믹스'의 전담부서로 정부 안팎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정작 공직 사회에서는 외면 받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어김없이 단행되는 조직개편으로 미래부의 수명이 5년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5년 후 또 다시 부처 이전으로 속을 태우느니 차라리 한직이라도 현재 부처에 머물고 싶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솔직한 속내다.

지난 2008년 정보통신부 해체와 함께 지경부로 넘어온 C 공무원은 "이제야 적응을 마쳤는데 또 다시 소속을 옮겨야 하는 분위기"라며 "얘기가 나오는 미래부의 경우 여러 기능이 통합되다보니 갈등이 없을 수 없을 것 같아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D 공무원 역시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미래위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함께 딸려 갈까봐 걱정"이라며 "버티는 데 까지 버텨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국과위 E 공무원은 "2년 전 국과위로 이동했을 때도 자리다툼 등 스트레스가 극심했다"며 "미래부가 5년 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똑같은 고통을 다시 반복하느니 민간으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부처간 인력이동은 일차적으로 내부 지원을 받지만 그 수가 적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현재 담당자를 기능과 함께 이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원치 않아도 부처이동을 해야만 하는 공무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관료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던 공무원들이 능력부족이나 업무문제가 아닌 외부 요인 때문에 스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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