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의 추억'에 떠는 장관 후보들

'사외이사의 추억'에 떠는 장관 후보들

세종=우경희 기자
2013.02.18 14:43

사외이사로 기업과 인연..야권 "각종 특혜 철저 검증할 것"

새 정부 총리와 부총리, 장관후보 인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들의 사외이사 경력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외이사는 기업의 투명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이지만 언론과 야권이 옛 경력을 들춰내면서 자칫 특혜 및 수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일부 후보 진영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홍원 총리후보는 지난 2008년 3월 로고스 대표변호사 시절 하이닉스 사외이사를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같은 해 6월 제9대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사퇴했다.

3개월여 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정 후보자의 배우자와 아들이 하이닉스(옛 현대전자) 주식을 매매한 내용이 밝혀지며 관심이 집중된다. 배우자가 정 후보자의 사외이사 선임 직전인 2007년 하이닉스 주식 150주를 매입했다는 것이다.

앞선 2000년에는 배우자와 아들이 현대전자 주식 468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약 1000만원어치다. 이듬해 아들이 주식을 매도해 99.3%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 측은 "2000년 당시 어떤 배경으로 투자했는지는 알 수 없으며 배우자는 큰 손해를 봤다"며 "사외이사 재직 당시 산 주식은 아직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도 사외이사 경력 때문에 여론의 시선을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김 후보자가 코스닥 상장사인 동양시멘트 사외이사를 맡으며 이사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은데다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거수기' 노릇을 하며 보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0년 7월부터 동양시멘트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맡으며 49차례 이사회서 16회만 참석했다. 그러면서 재직기간 중 총 6000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야권의 공격을 받고 있다.

민주당 측은 김 후보자 내정 직후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근무 당시 주한미군 유지보수 공사를 동양시멘트가 수주했던 배경을 살펴봐야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친형이 대표로 있는 대양종합건설에서 2003~2004년 사외이사를 지낸 적이 있다.

이 회사가 지난 2010년 인천공항에너지 63억원 규모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는 의혹에 대해 최근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계약 당시 유 후보자는 농식품부 장관을 맡고 있었다. 행안부는 "유 후보자는 계약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형에게 편의를 제공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장관 후보자는 사외이사 경력이 다양하다.

현 후보자는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시절이던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았다. 이어 2006~2008 증권예탁원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2009년 3월에는 대우인터내셔널 사외이사 임명됐다가 4월에 중도 사임했다. 같은 해 3월 KDI 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이동필 농림부장관 후보는 농협중앙회 사외이사로 일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농협의 홍삼 판매법인 농협한삼인 사외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