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국회 교문위 유기홍 의원 지적...지역별 격차 줄여야
전국 시·군·구 가운데 영화관이 있는 곳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화관이 있는 지역도 선택의 폭이나 이동거리 등에서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민주당)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제출한 올 10월 현재 전국 영화관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251개 시군구 중 영화관을 보유한 곳은 절반 정도인 128개 지역에 불과하다"고 10일 밝혔다.
그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컨텐츠인 영화 조차도 향유 기회가 구조적으로 불평등하다"며 "영화관을 가지고 있는 지방 시군구조차 영화 선택의 폭, 영화관까지의 거리, 영화관 시설의 규모 등 여러 가지 기준에서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올 10월 7일 기준으로 세종시를 제외 한 16개 광역시도 중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곳은 단연 서울이었다. 현재까지 서울 지역 연 관객 수는 4745만 명을 넘어 서울 시민 한 사람이 평균 약 4.7번 영화관을 찾았다.
광주, 대전 시민들도 평균 4회 이상 극장을 찾았으며 이어 대구, 부산, 경기 순이었다. 반면, 전남은 1.5회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영화 관람률을 보였다.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부산의 평균 영화 관람률은 평균을 약간 웃도는 3.9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 국민 전체적으로는 현재까지 평균 3.3회 영화 관람을 즐겼다.
시군구 단위를 살펴보면 상주 인구가 적고 극장이 밀집된 번화가를 중심으로 평균 영화 관람 횟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영화 인프라가 부족한 다른 지역에서 관객들이 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통적인 영화관의 메카인 서울 종로구와 중구를 제치고 대구 중구와 부산 중구가 1, 2위를 차지한 것이 눈길을 끈다. 영화를 즐기는 인구에 비해 대구와 부산의 영화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좌석 대비 관객 수는 극장이 혼잡한 정도를 나타낸다. 전국에서 가장 혼잡한 극장은 경기도 광주에 딱 한 곳 있는 극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스크린에 총 234석의 좌석을 갖춘 이 극장은 통계일 기준 20만5793명의 관객이 다녀가 현재까지 한 좌석이 916회나 이용됐다.
다음으로 서울 성동구(866회), 대전 중구(734회), 대전 서구(707회), 서울 서초구(706회) 순으로 영화관이 혼잡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전국에서 영화관이 가장 한산한 곳은 동두천으로 통계일 기준 35회만 이용됐다.
독자들의 PICK!
경북 김천 시민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총 면적 1009㎢인 조금 넘는 경북 김천시의 극장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행정단위 면적 당 극장 수는 김천에 이어 충남 공주, 제주 서귀포, 경남 거창 등의 순으로 적었다.
경북 포항은 극장이 376㎢ 당 1곳에 불과해 인구 50만이 넘는 비교적 도시 지역 중에서는 극장과의 거리가 가장 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단위 면적 당 극장이 가장 많은 곳은 단연 서울 중구로서, 0.76㎢ 마다 극장이 있다.
경북 영주시의 유일한 극장은 올 한 해 단 26편의 영화만을 개봉했다. 전체 635 개의 개봉작 중 4%만 상영한 것이다. 그만큼 영주 시민들의 영화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반면 다양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역시 서울 종로구로 가야 했다. 종로구의 영화관들은 435종의 영화를 올려 2013년 현재가지 개봉된 작품의 71%를 상영했다.
가장 복잡한 극장인 경기도 광주의 극장에서는 한 영화의 상영 수명도 매우 짧다. 스크린 하나 당 지금까지 약 31개의 영화가 걸렸다. 한 영화가 열흘 이상 걸리기 힘들기 때문에 광주 시민들로서는 개봉 주말에 영화를 보지 않으면 원하던 영화 관람을 놓치기 십상이다.
반면,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지금까지 한 스크린에 평균 상영된 영화가 3건에 불과하다. 영화 하나가 석 달 이상 걸리는 꼴이다. 그렇지만 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스크린 수(69)개를 보유하고 있어서 영화 선택의 폭도 제약 받지 않았다.
유 의원은 “우리나라 대중들이 가장 즐기는 문화컨텐츠인 영화를 접할 극장 시설이 지역에 따라 질적인 격차가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극장 인프라 확충, 단기적으로는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영화 관람 시설의 지역 별 격차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