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인상쓰던 '냄새마을'에 웃음꽃 핀 이유가…

악취에 인상쓰던 '냄새마을'에 웃음꽃 핀 이유가…

홍천(강원)=유영호 기자
2014.07.10 06:00

[르포]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현장을 가다…"애물단지 하수처리장이 보물단지로"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 하수처리시설 전경/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 하수처리시설 전경/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

4일 찾은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 홍천강변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마을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지만 정작 홍천군 안에서 소매곡리는 '냄새마을'로 불린다. 마을 안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이다. 마을로 들어서자 '냄새마을'이라는 별칭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1년 소매곡리에 들어선 하수처리장은 홍천군에서 발생하는 생활용수 1만1000톤과 가축분료 50톤을 매일 처리하고 있다. 특히 하수 유입량이 크게 느는 7~11월에는 마을 전체에 악취가 진동을 한다. 악취를 못 견딘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 57가구, 123명만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하수처리장의 입지로 활력을 잃어가던 소매곡리가 최근 들어 생기를 다시 찾아가고 있다. 계기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과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정책이다. 하수처리장과 쓰레기매립지와 같은 혐오시설 부지를 활용해 지역환경에 맞는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관광 등과 연계해 주민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고 '님비(NIMBY·우리 동네에는 안 된다는 지역 이기주의)' 현상을 극복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소매곡리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하고 있는 세 곳의 시범사업대상 중 하나다.

환경순환형 가축분류 자원화 시설 건설 현장/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
환경순환형 가축분류 자원화 시설 건설 현장/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

환경부는 우선 기존 하수처리장을 활용해 가축분뇨자원화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설은 준공 후 매일 100톤의 가축분뇨를 처리해 3000㎥ 바이오가스와 50톤의 비료(퇴·액비)를 생산하게 된다.

특히 기존 하수처리장 시설의 밀폐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어 공사가 끝나는 내년 하반기면 악취는 모두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물은 수익사업을 통해 마을개발에 재투자된다. 바이오가스의 경우 인근 강원도시가스로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관로를 설치하면서 마을에 들어오는 도시가스 공급관로를 함께 설치한다. 소매곡리 규모의 작은 마을에 도시가스가 보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할 때보다 가구당 연간 91만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비료는 마을주민들이 조합을 설립해 마을에서 필요한 양을 제외하고는 모두 홍천군 내에 판매한다. 최소 연간 5000만 원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

환경부는 또 소매곡리 하수처리장의 유휴 부지에 태양광(340㎾)과 소수력발전(25㎾) 등 신재생에너지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마을주민, 민간업체, 홍천군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구성해 진행한다. 생산되는 전기를 판매해 연간 9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해 꽃길 조성, 그린빌리지 특화, 수상레포츠단지 조성 등 문화·레저 부문 지원도 이뤄진다.

지진수 소매곡리 이장은 "그동안 소매곡리는 냄새나는 마을로 인식됐지만 주변 폐기물을 수용해 깨끗한 홍천군을 있게 한 고마운 마을"이라며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성공모델로 이끌어 마을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정기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소매곡리 등 시범사업을 통해 환경시설이 기피 시설이 아니라 마을에 도움이 되고 돈이 되는 수익시설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노력 하겠다"며 "성공적인 사업화 모델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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