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영호 코트라 사장 "내수형으로 재편되는 중국 경제변화에 대응해야"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해서 큰일이다." 지난 10일 저녁 산둥성 지난(濟南)의 한 호텔에서 만난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대중국 수출 성장세 둔화로 말문을 열었다. 11-13일 개최되는 지난 한국상품전에 앞서 양루위 지난시장 등 중국 인사들을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작년에 중국 수출은 8.6% 증가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1%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2010년 34.8%, 2011년 14.8% 등 매년 두 자릿수 증가해 '수출 한국'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 줬는데,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6월까지 중국으로 수출은 657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고, 5월과 6월에는 두 달 연속 감소하기까지 했다. 경제 성장의 3각축인 내수, 투자, 수출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있는 게 수출이고 그 중에서도 중국으로의 수출이 활로를 찾아줬는데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다."
오 사장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중국의 경제환경 변화를 의미한다며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중국 역시 수출이 타격을 입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으로부터 부품 등 중간재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여기에 중국이 경제체질을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중심형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도 대중국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는 중간재 수출로 중국시장에 접근해서는 낭패를 당할 수 밖 에 없다. 근본적으로 중국의 13억 인구를 겨냥한 내수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와 관련, 오 사장은 "광대한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보다 세분화된 접근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득수준이 한국과 비교할 만큼 높은 상하이, 광둥성 등 동부 연안지역, 현재 소득은 낮지만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서부 내륙지역 등을 각기 다른 상품과 공략법으로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한국상품전을 개최한 산둥성을 중국 내륙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소개했다. "인구 1억 명의 산둥성은 중국 내 31개 성시(省市)에서 광둥성에 이어 경제규모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와도 인접한 만큼 산둥성이 중국 내륙을 공략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오 사장은 "지난 상품전에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 320여 개 사가 참여했고, 중국 전역에서 500개사의 바이어가 몰려와 상담하는 등 그동안 코트라가 개최했던 상품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며 "이번 전시회가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이후 높아지고 있는 양국의 우호분위기 속에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