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상 경제협력회의·공적개발원조 등 조심스럽게 추진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연계해 추진하던 정책들이 '에볼라출혈열'(에볼라 바이러스)이라는 복병을 만나며 비상이 걸렸다.
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아프리카 각국 장관을 비롯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 유엔경제위원회(UNECA) 사무총장 등 경제관련 유력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급 회의'가 열리는 기간 중인 10월21일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산업부는 아프리카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과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의 정부관계자, 기업 임원들을 초청해 만남의 기회를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사회 전반의 공포심이 높아지자 정부는 행사 개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고 특별한 치료약이 없는 상태다.
장대교 산업부 중동아프리카통상과장은 "에볼라로 인해 행사 개최에 있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사실이지만 아직 10월까지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며 "그때까지 에볼라 확산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은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과장은 "이번 10월에 열리는 경제협력 회의에 에볼라가 발생한 지역인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의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행사 개최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지역에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시장진출을 추진해오던 농림축산식품부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농식품부를 비롯한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산하기관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케냐, 가나 등 9개국에서 16개 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수일 농식품부 국제협력개발과장은 "현재로서는 바이러스 자체가 발생한 해당 국가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은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서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가나의 경우 이미 개발이 마무리 됐고, 카메룬은 타당성 평가 단계로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닌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김 과장은 "사업을 하고 있는 국가와 바이러스 발생지가 상당히 멀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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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정부는 에볼라출혈열대책반 반장을 감염병센터장에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격상시키는 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예방대책을 내놨다.
지난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 서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병한 가운데 1323명의 감염자 중 절반 이상인 729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