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풀었다가 봉변"…10만 교육생 배출한 '이곳은'

"안전벨트 풀었다가 봉변"…10만 교육생 배출한 '이곳은'

상주(경북)=정현수 기자
2015.06.12 11:00

[르포]경북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 가보니…체험교육 통해 교통사고 예방효과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교통안전교육센터의 모습 /사진=정현수 기자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교통안전교육센터의 모습 /사진=정현수 기자

"자동차가 급정거합니다. 자동차가 멈추면 앞좌석을 잘 잡으세요"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자동차가 급정거했다. 자동차의 속도는 시속 10km. 안전벨트 착용 효과를 체험하기 위해 안전벨트는 메고 있지 않았다. "속도가 느리니 별 문제 없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은 오판이었다.

운전석 뒷좌석에 앉아 있던 기자는 급정거와 함께 운전석 뒷부분과 머리를 부딪혔다. 교통안전교육센터 관계자는 "대부분의 교육생들이 느린 속도에 방심하지만, 느린 속도라고 해도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때와 아닐 때의 차이는 크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는 이 같은 체험교육이 매일 열리고 있다. 총면적 30만2801㎡ 규모의 이곳은 국내에서 안전운전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12명의 교수를 비롯한 34명이 90대의 교육용 차량을 운용 중이다.

교육생들은 직선제동, 위험회피, 고속주행, 곡선제동 등 13개의 실외체험 코스를 경험하게 된다. 빗길에서 자동차가 미끌어졌을 때 대응하는 요령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실내에서도 운전시뮬레이터 등 2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생들은 한결같이 "꼭 한번 경험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교육은 1일 8시간의 기본교육 과정과 2일 16시간의 심화교육 과정으로 구성된다. 운수업체와 일반기업체의 운전자들이 주요 교육대상이다. 일반인들도 체험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중상 이상의 사고를 낸 운수업체 소속 운전자들은 의무교육 대상이다.

교육생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09년 문을 연 이곳은 △2009년 4437명 △2010년 1만1250명 △2011년 1만3638명 △2012년 1만5795명 △2013년 1만8112명 △2014년 2만230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올해도 지금까지 8767명이 교육을 받았다. 올해 누적 교육생 1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교통안전공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교통안전교육센터는 교통사고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교통안전교육센터 교육생들을 역추적한 결과 교육생들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교육 수요를 감안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부지에 '수도권 교통안전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가 수도권 교육생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하루에 평균 13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안전교육센터가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안전교육센터에 설치돼 있는 운전 시뮬레이터 /사진=정현수 기자
교통안전교육센터에 설치돼 있는 운전 시뮬레이터 /사진=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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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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