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도 통계청장 될 수 있어요"

"이민자도 통계청장 될 수 있어요"

헤이그(네덜란드)=배영윤
2016.02.01 03:43

['60조' 이민경제, 新성장지도 그린다]<6>-③[인터뷰]친아초이 네덜란드 통계청장

[편집자주] 우리나라가 정부 정책에 따라 2018년부터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인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구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이민자) 수는 2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약 4%다. 이는 GDP(국내총생산)로 환산했을 때 60조원(2015년 GDP 1600조원 기준)에 달한다. 이민자들은 이제 대한민국 경제에 없어선 안 될 구성원이다. 머니투데이는 '2016년 신년기획'을 통해 우리 사회 이민자들의 현실을 짚어보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이민정책이 필요한지 진단해본다.
네덜란드 통계청 친아초이(Tjark Tjin-A-Tsoi) 청장 /사진=배영윤 기자
네덜란드 통계청 친아초이(Tjark Tjin-A-Tsoi) 청장 /사진=배영윤 기자

총 인구 1690만 명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 이중 약 20%인 360만 명이 이민자다. 일찍부터 이민자를 수용한 네덜란드는 다양한 문화가 오랜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혼합됐다. 이게 혁신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세계 수출 5위의 선진국 경제를 만들었다. 지난달 20일 네덜란드 정부기관이 밀집한 헤이그에서 친아초이(Tjark Tjin-A-Tsoi) 네덜란드 통계청(CBS, Centraal Bureau voor de Statistiek) 청장을 만나 네덜란드의 이민정책을 들어봤다.

- 네덜란드에 이민자가 많은 이유가 궁금하다.

▶ 네덜란드는 식민지를 통치한 나라다. 식민지에서 살던 사람들이 독립적인 삶을 위해 이곳으로 옮겨온 경우가 많다. 또 중동에서 유입되는 이민자가 늘고 있다. 유럽 주변에서 발생하는 전쟁이 유입 원인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들어오고 있다. 저출산 문제도 이민과 관련 있다. 늘어나는 노년 인구에 비해 젊은 층 인구의 비율이 적기 때문에 주변의 가난한 나라에서 젊은이들이 기회를 찾아 넘어온다.

- 이민자에 대한 네덜란드인들의 시선은 어떤가.

▶ 네덜란드는 오래전부터 무역이 발달했기 때문에 국민 대부분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 없는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나는 두 살 때 수리남에서 건너와 네덜란드에서 정착해 살고 있다. 수리남도 네덜란드의 식민지 중 하나였다. 순수 자국민 출신이 아닌 이민자도 통계청 수장까지 오를 수 있는 열린 문화의 나라가 네덜란드다.

- 이민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달라.

▶ 이민을 받으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경제적 측면에서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양한 특성의 사람들이 모여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을 보라. 경제 강대국이지 않나. 이민 정책을 통해 이민자를 받아들이면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민자 수가 많아지면 그들을 다루는 데 긴장감이 따라온다.

-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조언한다면.

▶ 과거 유럽 기업들의 높은 직위의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한 나라 사람들로 구성돼있다.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전세계의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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