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경제포커스…美 민간소비 전세계 GDP 17% 차지…韓, 대미 수출 소비재 경쟁력 높여야

고용시장 호조가 민간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최근 미국 경제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미국 민간소비의 호조 배경 및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민간소비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연평균 1.7%(2010~2013년중)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3.0%(2014~2018년중)로 크게 높아졌다.
최근 5년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기여도는 연평균 2.0%포인트로 경제성장의 약 85%(기여율)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지난 2~3분기중 민간소비 기여도는 평균 2.5%포인트를 나타내며 민간투자(-0.7%포인트), 순수출(-0.4%포인트) 부진을 상쇄했다.
민간소비가 호조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기업이익 증가에 따른 노동수요 확대 △저금리 기조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완화 및 주식 등 자산시장 호조에 따른 소비여력 확충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작동하고 있다.
미국 기업이익은 2000~2007년중 연평균 9318억달러에서 2010~2018년중 1조7448억달러로 늘어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보다, 구인 기업이 더 많아지면서 고용시장은 노동수요 우위 상황으로 전환됐다.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자연히 높아졌다.
적극적 재정지출도 한몫했다. 미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 재정적자가 쌓이자 2011~2013년 정부지출 증가율을 0% 내외로 유지했는데, 2014~2018년중에는 3.4%로 높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감세와 정부 재량지출 상한 증액 등 이루어지면서 민간소비를 촉진했다. 미 의회예산처는 2017년 감세 조치로 2018~2022년중 소비 진작에 의한 성장기여도가 연평균 0.6%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는 정부 직접고용뿐 아니라 인프라투자, 감세 등에 따른 민간고용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부문 취업자수는 2013년 7만명 감소에서 2014년 3만명 증가로 플러스 전환됐고, 이후 10만~20만명 수준의 증가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민간부문은 2013년 227만명 증가에서 2014년 255만명 증가로 증가규모가 커졌고, 지난해 역시 235만명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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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미국 민간소비는 세계 명목 GDP의 16.5%를 차지하며 글로벌 성장과 교역을 통해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여향을 미치는 변수"라며 "미국의 소비 여건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 등 국내 산업의 대응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세부과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미국 민간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는 미중 무역갈등과 지난해부터 약세 조짐을 보이며 소비심리에 부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미국 주택시장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