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은 올초 한파와 여름철 폭염이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0.18%포인트(p)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기상상황 중에서 오프라인 쇼핑과 외식 등 대면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강수'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드사용액이 가장 많은 요일은 금요일로 가구 평균 15만1000원을 쓰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요일의 소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파와 폭염이 민간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0.03%p, -0.15%p로 추산됐다.
다만 강수일수는 예년에 비해 적어 소비를 0.09%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기상 여건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0.09%p로 분석됐다.
한은 연구진은 소비의 단기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폭염·한파·강수 등 기상여건과 요일이 카드사용액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폭염·한파·강수 등 기상악화시 카드사용액은 오프라인 쇼핑과 외식 등 대면소비를 중심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상황별로 전체 카드사용액은 △폭염 7% △한파 3% △강수 6%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오프라인 쇼핑의 경우 폭염 1%, 한파 3%, 강수 6%씩 카드사용액이 줄었다. 외식 등 대면서비스는 각각 5%·6%·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폭염·한파보다 비가 내릴 때 카드사용액 감소폭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폭염이나 한파는 계절적 수요가 기상악화로 제약된 소비활동을 일부 상쇄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가올 경우 계획했던 외부 활동을 취소하는 등 대면소비가 줄어드는 영향이 컸다.

요일별 소비패턴을 보면 금요일에 총 카드사용액이 가장 많았다. 토요일에는 대면소비가 집중됐다. 총카드사용액은 평일이 주말보다 많았다. 영업일수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평일엔 전자상거래나 자동차·의료·교육 지출이 많았던 반면 주말에는 쇼핑·외식 등 대면소비가 늘었다.
가구당 일평균 전체 카드사용액은 △월~목요일 14만4000원 △금요일 15만1000원 △토요일 11만6000원 △일요일 9만2000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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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일평균 대면소비 카드사용액은 △월~목요일 4만4000원 △금요일 5만1000원 △토요일 5만8000원 △일요일 4만7000원 등이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비가올 경우 카드사용액 감소 폭은 다른 요일에 비해 컸다. 금·토요일에 비가 내릴 때 전체 카드사용액은 평상 기후 대비 8%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오프라인 쇼핑이 8%, 대면서비스가 11% 감소했다.
비가 오면 계획된 소비를 미뤘다가 날씨가 좋아지면 소비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펜트업' 효과도 관측됐다. 조병수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토요일에 비가 왔다가 맑아진 일요일의 카드사용액은 주말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진 일요일에 비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상기후와 근로시간·근무형태 변화 등으로 소비패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별 카드사용액 등 고빈도 지표를 활용한 가계소비 행태의 면밀한 분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2023년 추석과 올해 설 등 두 차례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명절 연휴기간 동안 카드사용액을 다른 명절기관과 비교한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임시공휴일 지정 시 전체 연휴 기간을 앞두고 카드사용액이 여타 명절 대비 증가하는 반면 연휴 이후에는 다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일평균 카드사용액은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명절 연휴 시작 전 여타 명절 대비 10% 이상 증가했지만, 연휴가 끝난 뒤에는 5~8% 정도 감소했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소비를 앞당기는 '기간간 대체효과' 영향으로 판단된다.
조 차장은 "명절 연휴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던 사례가 두 차례 밖에 없어 소비 효과를 일반화하긴 어렵다"며 "연휴기간 동안 카드사용액 패턴을 확인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