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독주' 꺾이자 원화 급반전…엔화 급등에 환율 급락

달러 '독주' 꺾이자 원화 급반전…엔화 급등에 환율 급락

최민경 기자
2026.01.26 17:12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코스닥 지수가 장중 7% 넘게 급등하며 닷컴버블 이후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달러 원 환율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7% 넘게 오르면서 4년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2026.1.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코스닥 지수가 장중 7% 넘게 급등하며 닷컴버블 이후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달러 원 환율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7% 넘게 오르면서 4년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2026.1.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26일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급락한 배경에는 엔화 가치 급등과 달러가 고점이란 시장의 인식이 있다. 주말 사이 미·일 정책 공조에 따른 엔화 초강세가 촉매제가 됐고 여기에 금값 사상 첫 5000달러 돌파로 상징되는 '셀 아메리카' 현상이 가세하며 원화 강세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46.1원에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고 장중 한때 1438.6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주간거래 종가는 전일 대비 25.2원 내린 1440.6원으로 마감했다.

가장 직접적인 촉매는 엔화 초강세였다. 시장에서는 주말 사이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달러/엔 환율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일 외환당국의 공동 개입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달러/엔이 장중 153엔대까지 밀리자 원화도 아시아 통화와 함께 동반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인덱스 역시 97선까지 하락하며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여기에 시장의 포지션 정리가 하락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었다. 환율이 고점 근처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 롱스탑(매수 손절)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까지 가세하면서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

배경에는 글로벌 환경 변화도 있다. 미국 관세·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베네수엘라·그린란드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본 시장에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공포가 확산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은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기도 했다.

특히 원화 강세는 최근 이어진 흐름이 가속된 측면이란 점에서 당국의 정책적 신호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두 달 새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 뒤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정책적으로도 4월 예정된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국채 자금 유입 기대, 해외주식 매도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제도 효과 등도 중기적인 환율 하방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은행 역시 현재 환율 수준이 경제 펀더멘털 대비 높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 조절과 환헤지 강화 논의가 외환 수급에 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유례없는 상승, 높은 환율 등과 관련해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최근 선물환 매도 등 환헤지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말간 일본과 미국이 엔화 추가 약세를 차단하기 위해 정책 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이 엔화 초강세로 연결됐다"며 "엔화 약세 구간에서 동조화가 강했던 달러/원 환율도 역외 롱스탑과 역내 추격매도 유입에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도 한 주 동안 하락세를 유지했는데 정부의 잇따른 구두개입 발언과 달러 약세, 국내 주가 랠리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미·일 외환정책 공조 이후 엔화 추가 강세 흐름이 지속될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결과가 향후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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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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