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자산운용 기준 손질
안전자산 벗어나 투자 다변화
1400조 여유자금 활용 효율↑
평가 수익률에 코스닥도 반영
정부가 기금의 국내주식형 평가기준수익률에 코스닥지수를 반영한다. 투자자산을 다변화하는 가운데 코스닥 종목투자를 늘려 국내주식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29일 열린 기금자산운용정책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이하 기본방향)과 '2026회계연도 기금운용평가 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획처가 처음 마련한 기본방향은 기금 자산운용의 공통기준이다. 기금의 여유자금은 2025년 기준 1400조원에 육박한다. 정부는 전체 69개 기금 중 연기금 투자풀에 위탁운용 중인 61개 기금의 위탁자산에 대해서만 의사결정을 해왔다. 이에 나머지 8개 연기금 투자풀 참여기금 중 위탁하지 않는 여유자금을 포괄해 정책결정을 하기 위해 기본방향을 마련했다. △안정성 △유동성 △수익성 △공공성이라는 기금 여유자금 운용의 4대 원칙과 체계적 거버넌스 구축, 위험관리, 공공성 확보 등 공통 운용방향을 담았다.
우선 수익률 제고와 장기지속 가능성을 위해 현금성 및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자산을 다변화한다. 현금성·확정금리형·채권형은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는 데다 고물가 환경에선 실질수익률 확보가 어려워서다. 2024년 기준 기금의 중장기 자산 운용규모를 보면 △확정금리형(9.7%) △국내채권형(43.3%) △해외채권형(3.6%) 등 안전자산 투자비중이 높다. △국내주식형(9.7%) △해외주식형(13.4%) △대체투자(13.1%) 등 고위험·고수익 투자비중은 낮다.
특히 연기금 투자전략 수립 때 주요 정부정책을 고려한다. 예컨대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벤처 4대강국' '생산적금융'과 관련해 기금의 국내 벤처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의 간접투자분(35조원) 중 정부재정 등으로 조성되는 일반정책성펀드의 자펀드 투자자로 연기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도 늘린다. 기획처는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포트폴리오에 코스닥종목 편입을 확대함으로써 투자 다변화 및 혁신성장 기반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기금운용평가 지침도 개선했다. 정부는 매년 전체 기금(69개)의 3분의1 이상을 평가하는데 먼저 대형·중소형 기금 평가기준수익률에 코스닥지수를 반영키로 했다. 대규모 기금으로 분류되는 국민연금기금을 제외한 23개 기금이 대상이다. 현재 코스피지수만 반영하는 국내주식형 평가기준수익률에 코스닥지수를 5% 혼합해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유인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투자포트폴리오는) 개별기금 관리주체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연기금의 자금구조와 공적 역할을 봤을 때 코스닥 투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혁신성장분야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전체 기금의 벤처투자 가점을 현재 1점에서 2점으로 높인다. 가점 최소 기준금액도 상향(대규모 2조원→3조원, 대형 1000억원→1500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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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의 해외투자에 따른 환위험 관리도 강화한다. '투자 다변화 노력'을 평가할 때 기준 중 '해외투자'를 삭제한다. 해외투자가 상당부분 활성화됐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원/달러 환율상승 흐름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처 관계자는 "강조 대상에서 빠진다는 의미지 여전히 투자 다변화 대상에 해외투자는 들어간다"며 "일률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려라, 줄여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