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철강·화학 고부가 제품 전환 속도내야"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철강·화학 고부가 제품 전환 속도내야"

최경민 기자
2026.03.04 17:50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5일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항철강관리공단 입주기업들이 2026 병오년 새해 첫 월요일을 시작하고 있다. 2026.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5일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항철강관리공단 입주기업들이 2026 병오년 새해 첫 월요일을 시작하고 있다. 2026.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철강·화학업계가 이란발 악재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환율과 원유 가격 급등이라는 변수까지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우호적이지 않은 거시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등에 속도를 내면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미국과 이란간 군사 충돌이 발발한 이후 환율과 유가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500원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도 기존 배럴당 60~70달러 선에서 80달러 내외까지 오른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길어진다면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환율과 유가 리스크의 장기화는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철강·석유화학업종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할 때 드는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의 경우 철광석과 원료탄 등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화학업체들 역시 납사 등 필수 원료 수입 비중이 적지 않다. '산업의 쌀' 역할을 하고 있는 두 업종이 흔들린다면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의 산업군까지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수출이 원활해진다면 악영향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조차 여의치 않다. 만성적인 수요 부진에 시달려온 상황에서 비용을 곧바로 판매가에 반영하기 어려워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전방 시장이 좋아 유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라면서도 "그런 시장은 분명히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도 "원가 상승분을 즉각 제품가에 반영할 수 없어 고환율이 지속될수록 어려움이 증폭되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그간 철강과 화학업계는 구조적 고통을 겪어왔다. 전방 시장의 침체로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의 과잉공급까지 수년간 지속돼왔다. 여기에 이란발 환율·유가 리스크까지 겹쳐진 모양새다. LG화학(307,000원 ▼54,000 -14.96%)(화학 부문)·롯데케미칼(71,800원 ▼12,500 -14.83%) 등 주요 화학사들은 적자를 면하지 못한지 오래다. 실적이 부진했던 포스코도 장인화 회장이 올해 첫 그룹 경영회의에서 '비상경영'을 언급하며 "수익성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기업들은 악재가 겹친 거시 환경 속에서도 체질 개선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상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최근 포스코는 △차세대성장시장용 스테인리스강(STS) △신재생에너지용 합금도금강판(PosMAC) △고망간(Mn)강 △전기로고급강 △에너지후판 △전력용 전기강판 △기가스틸 △하이퍼엔오(HyperNO) 등 8대 핵심 전략제품 기술개발 프로젝트팀을 구축했다. 현대제철(33,750원 ▼7,650 -18.48%)은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화학업계의 경우 롯데케미칼(71,800원 ▼12,500 -14.83%)이 110만톤 규모의 NCC(납사분해시설) 가동 중단을 결정하는 등 스페셜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각광받는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야 환율이나 유가 등의 변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며 "스페셜티로 전환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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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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