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가공식품 물가 관리에 고삐를 죈다. 식품업계를 한자리에 모아 간담회를 진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식용유·라면 등 품목별 간담회를 열어 시장 동향을 점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오후 식용유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시장 동향과 업계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5일에는 라면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는 CJ제일제당·대상·오뚜기·사조대림·롯데웰푸드·동원F&B 등 총 6개 식용유 업체가 참석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열리는 라면 업계 간담회에는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라면 4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식용유와 라면을 시작으로 제과·제빵 등 다른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간담회를 열어 품목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품목마다 원재료 구조와 수입 의존도, 시장 환경이 다른 만큼 가격 형성 요인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제분·제당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단행한 이후 가공식품 가격에 미칠 영향도 점검 대상이다. 밀가루와 설탕 가격 변동이 라면과 과자, 빵 등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여러 품목을 한자리에 모아 식품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왔다. 지난 1월 22일에도 주요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가공식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품목별 사정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품목별로 가격 결정 요인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식용유는 대두 등 원료를 수입해 생산하는 구조고 커피는 원두 가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라면 역시 밀가루 가격 변동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등 품목마다 가격 결정 요인이 달라 품목별 상황을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점검은 정부가 최근 출범시킨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의 연장선에서 추진된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범정부 차원의 물가 집중관리 체계 구성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재정경제부와 농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비롯해 관계 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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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은 기업이 시장 상황과 원가 구조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지만 원가 변동 요인이 실제 가격에 합리적으로 반영되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품목별로 가격 형성 구조와 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품목별 간담회를 통해 시장 동향을 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