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빠 야근 속상했지?"...'장관 아저씨'가 보낸 편지 한 통

"안녕? 아빠 야근 속상했지?"...'장관 아저씨'가 보낸 편지 한 통

세종=강영훈 기자
2026.04.15 10:00

김정관 산업장관, 직원 30여명의 가족에게 편지와 선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직원 가족에게 선물한 부처 마스코트 인형과 편지/사진제공=산업통상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직원 가족에게 선물한 부처 마스코트 인형과 편지/사진제공=산업통상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중동발 자원위기로 연일 고강도 업무에 시달리는 직원 30여명의 가족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김 장관 명의로 석유산업과 A사무관의 두 자녀에게 전달된 편지에는 "OO아 안녕! 아빠와 함께 일하고 있는 장관 아저씨야. 요즘 아빠가 집에 늦게 들어와서 속상했지? 미안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김 장관은 "아빠는 엄청나게 똑똑한 분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계셔. 아빠가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건 00,00가 응원해주기 때문이란 걸 장관 아저씨는 잘 알고 있지. 오늘은 아빠 대신 장관 아저씨가 감사 선물을 보내요"라면서 치켜세우고 산업부 마스코트 인형도 함께 동봉했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 이후 대부분 부서가 비상 근무체계에 돌입해 밤샘 근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자택에 가지 못하고 부처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이번 격려 편지는 중동발 자원안보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석유·나프타 확보 최전선의 자원안보국·공급망국을 비롯해 대미 통상 현안을 다루는 통상교섭본부, 산업 인공지능(AI) 전환과 지역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실무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다.

에너지·통상 위기 속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과 가족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격려하겠다는 취지다. 단순 일괄 붙여넣기 형태의 편지 보다는 직원과 가족의 연령에 따라 내용도 달리했다.

어린 자녀에게는 부모님이 나라를 위해 일하는 점을 강조하고, 배우자에게는 뒷받침에 감사하다는 표현과 꽃다발을 선물했다. 미혼 직원의 부모님에게는 성실함과 헌신에 대한 가르침에 감사하면서 건강식품을 보냈다.

편지를 받은 가족은 야근시키고 선물 보다는 집에 보내달라고 하기도 하고, 배우자에게 힘내라며 선물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석유과 근무 중인 A사무관은 "가족이 서울에 있어 주말에 만나는데 지난 주말에 못만나서 더 지치고 힘들었는데 보내주신 선물이 저희 가족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확정은 아니지만 중동 상황이 오래 갈 수도 있는 만큼 편지나 가족 격려 등을 지속적으로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편지와 선물 외에도 월 57시간인 초과근무 수당 한도를 한시적으로 푸는 실질적 보상안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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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강영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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