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자 정부가 경계 수위를 한층 높였다. 바이러스 변이와 새로운 유형 출현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방안도 점검했다.
3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질병관리청은 '2026년 제1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열고 AI를 중심으로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이다. AI와 광견병, 브루셀라병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회의에선 최근 해외에서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AI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실제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A(H9N2)형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AI는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올해 5월 15일까지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62건, 야생조류에서 63건 발생했다. 해외에서는 사육 가금류에서 유럽 817건, 미주 315건, 아시아 154건이 확인됐다. 야생조류에선 유럽에서만 5906건이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아직 AI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검역본부·질병관리청은 국내 인체감염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축산 종사자와 방역 인력 등 감염 고위험군을 사전에 발굴해 관리하는 방안을 점검했다. 바이러스 변이와 재조합에 따른 새로운 유형 출현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기관별 대응 현황도 공유했다.
질병관리청의 제2차 인수공통감염병 관리계획(2023~2027년) 추진 현황도 다뤄졌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와 검역본부의 동물 단계 국가예찰프로그램 추진 방향도 논의됐다.
앞서 전날에는 검역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인수공통감염병 연구기관 교류세미나를 열고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 확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포유류 고병원성 AI와 일본뇌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항생제 내성 등 주요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신종 감염병의 약 75%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며 "동물 단계에서의 예찰과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에서의 발생이 사람 감염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전문가 간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