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나토벽 높았지만…K방산은 계속된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나토벽 높았지만…K방산은 계속된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7.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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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 해상에서 진행된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에서 한국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 3,000톤급)과 호위함 대전함(FFG, 3,100톤급), 캐나다 해군 잠수함 코너브룩함(SS, 2,200톤급)과 호위함 오타와함(FFH, 4,000톤급)이 전술기동을 하고 있다.  아래에서부터 도산안창호함, 오타와함, 대전함. /사진제공=해군
캐나다 서부 해상에서 진행된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에서 한국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 3,000톤급)과 호위함 대전함(FFG, 3,100톤급), 캐나다 해군 잠수함 코너브룩함(SS, 2,200톤급)과 호위함 오타와함(FFH, 4,000톤급)이 전술기동을 하고 있다. 아래에서부터 도산안창호함, 오타와함, 대전함. /사진제공=해군

방산 팀코리아가 독일과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수주전을 통해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수함 강국 독일과 대등한 경쟁을 벌였고 한국의 군함 건조 기술력도 선보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 차세대잠수함도입사업(CPSP)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오션(89,200원 ▼26,900 -23.17%)·HD현대중공업(548,000원 ▼35,000 -6%) 컨소시엄은 TKMS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수주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CPSP는 캐나다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3000톤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 도입하는 사업으로 건조비와 30년 이상의 유지·보수·운영(MRO)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는 약 60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방산업계의 장기 먹거리를 마련할 뿐더러 글로벌 수주 실적(레퍼런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 프로젝트로 꼽혔다.

사업의 중요성 만큼 정부도 수주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해 카니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잠수함 사업 등 안보·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수차례 캐나다를 방문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과 접촉했으며 강훈식 비서실장도 캐나다에서 지원사격했다. 기업에서도 현대차와 HD현대그룹이 캐나다 현지 조선, 철강, 인공지능(AI)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협력하는 산업·기술 기여 패키지 제공을 약속했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친 팀코리아의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캐나다는 독일을 선택했다. 기술력과 납기, 생산능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였으나 안보와 연계할 수밖에 없는 방산 특성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안보 동맹을 내세운 독일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당락을 가른 것은 스펙이 아닌 지정학"이라며 "독일은 나토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 독일-노르웨이-캐나다 북대서양 3자 협력, 유럽 방산 공급망 결속을 앞세웠고 2036년 4척 인도안까지 제시하며 총력전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방산업계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독일은 '잠수함 기술의 시조새'로 불릴 정도로 이 분야 강국으로 꼽힌다. 한국은 독일의 잠수함 기술을 이전받아 독자적으로 잠수함을 개발·생산한 후발주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수주 프로젝트에서 막판까지 대등한 경쟁을 펼쳤다는 것은 한국의 잠수함 기술력이 원조국 독일에 밀리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쟁을 통해 한국이 잠수함 최강자인 독일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플레이어라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것은 긍정"이라며 "경쟁 막판에 독일이 절충교역 공세, 납기 수정, 네거티브성 메시지까지 동원했던 점은 그만큼 한국 제안의 경쟁력이 높았음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전 세계적인 방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K방산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형 잠수함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한정적"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무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해양방산 무기체계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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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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