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I "국내시장 규모 세계시장 1.6% 불과…수출이 산업 성장의 핵심"
기업들 "인증·검역·바이어 확보 가장 어렵다"…원스톱 지원체계 제안

국내 반려동물 산업이 8조원 규모의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수출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6일 발표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수출 활성화 방안' 연구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세계 시장의 1.6% 수준에 머물러 있어 수출 확대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법·제도 정비와 한국형 해외시장 개발 프로그램(K-FMDP) 도입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또 지금까지 정부 정책이 반려동물 산업의 육성과 복지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시장 규모는 약 8조원으로 펫푸드, 펫용품, 펫헬스케어, 펫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ICT와 바이오 기술이 결합되면서 앞으로도 시장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국내 시장이 세계 시장의 약 1.6%에 불과한 만큼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이 사실상 필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신규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려는 의향이 높았지만 현실에서는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국가별 시장정보 부족이었다. 이밖에 검역과 인증 규제, 복잡한 물류·유통 체계, 현지 바이어 확보,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이 대표적인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특히 수출 실무를 직접 지원해 줄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정작 정책 인지도와 실제 활용 경험은 낮아 "좋은 정책이 있어도 기업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해외 사례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지원체계가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MAP와 FMD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소비자 교육과 브랜드 홍보를 장기간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은 별도의 수출촉진법을 기반으로 인증, 물류, 마케팅까지 종합 지원하고 있다.

반면 국내 지원은 aT 중심의 사업이 운영되고 있지만 미국 FMD와 같은 중장기 해외시장 개발 프로그램은 사실상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해외시장개발 프로그램(K-FMDP)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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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기업들의 행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원스톱 수출지원 시스템' 구축도 주문했다. 여기에는 △수출 단계별 진단 △국가별 검역·인증 데이터베이스 △표준 인허가 자료 △수출서류 간소화 △해외 바이어 매칭 △수출 컨설팅 △원클릭 지원사업 신청 △데이터 기반 정책 분석 등이 포함됐다.
또 품목별 수출 로드맵을 마련하고 산업별 협회를 육성하는 한편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수출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시됐다. 연구진은 최근 마련된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과 '완전사료' 표시제도를 해외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해외 상표권과 특허 확보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제품 모방 위험이 큰 만큼 지식재산권 확보가 수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이정민 KREI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고부가가치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체계적인 수출 지원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K-펫 산업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