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송에서 살아 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겨 모피를 만드는 과정이 공개돼 논란이 일면서 동물관련 단체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SBS 'TV동물농장'에선 모피를 위해 희생된 동물들을 다룬 '당신이 입는 모피의 불편한 진실'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선 "모피 때문에 연간 4000만 마리의 동물이 죽어간다"며 동물들이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현장을 고발했다.
방송 직후 (사)한국동물복지협회 동물자유연대(이하 동물연대)는 "모피를 비난하는 것은 대체 가능한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피를 얻기 위해 동물을 살상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가죽만을 얻기 위한 살상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또 "보통 이런 방송이 나오면 관련업계에서 항의나 고소제기를 하는 사례가 있는데, 모피의 실상을 알려준 'TV동물농장'에 격려글 올려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동물사랑실천협회(이하 동물협회)도 "아직도 고양이 모피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며 협회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
동물협회는 "작년부터 야생고양이의 털로 만든 모피가 유행하고 있다"며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입고 있어 국내에도 수입, 판매되다 얼마 전 두 군데 업체가 항의를 받고 폐기처분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동물협회는 각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양이 모피를 판매하는 곳이 있으면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TV 동물농장' 방송에선 너구리를 기절시킨 후 바로 가죽을 벗기는 장면이 공개됐다. 시간이 지나면 가죽이 굳어버려 작업하기 어렵고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산 채로 너구리 가죽을 벗긴다는 것. 이후 의식을 찾은 너구리가 가죽이 다 벗겨진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앞발을 움직이는 충격적인 광경도 펼쳐졌다.
'TV 동물농장' 방송 제작진은 "이곳에선 반려동물인 개의 가죽도 팔린다"며 "모피 동물들은 존엄하게 죽어갈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해서 인간이 이래도 되는 건지 정말 너무하다"며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 모피 입고 나와서 활짝 웃던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