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문제 등 부정적 이슈 날릴 처방은 근원서 찾아야

tvN ‘어쩌다 사장3’는 계속해서 뜨겁다.
첫 회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이 6%를 돌파, 첫 방 대박을 기록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촬영지가 시즌 1, 2 강원도 화천과 전라도 나주에서 갑자기 물 건너 미국 캘리포니아로 급변한 것도 화제였다.
‘어쩌다 사장’ 시리즈는 배우 차태현과 조인성 두 주인공이 지방에서 슈퍼마켓을 경영하며 마을 사람들과 동화돼 가는 것이 큰 매력이었는데 언어 소통에서 쉽지 않은 해외로 나갈 경우 현지인들과 어떻게 교분을 쌓을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어쩌다 사장3’는 두 주인공이 캘리포니아 마리나에 위치한 ‘아시안 마켓’의 경영에 나선다. 원래 사장은 한인이지만 손님들은 한인만이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과 유러피안, 아프로 아메리칸 등 다양한 인종들로 이뤄져 있다.
당연히 영어를 써야 할 상황이 많고 차태현과 조인성 외 직원으로 출연하는 윤경호 임주완 등은 서투른 영어 때문에 처음 맡는 마켓 운영의 고생이 배가 된다. 그나마 한효주가 영어와 일어에 능해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고 마켓은 돌아가지만 언어의 장벽은 앞선 시즌보다 훨씬 더 마켓을 혼돈의 도가니로 빠트리고 스타 고생시키기라는 예능적 재미는 증폭된다.
여기에 김밥이 등장하면서 ‘어쩌다 사장3’의 화제성은 더 크게 폭발해 버렸다. ‘아시안 마켓’에서는 사장님이 직접 말아 2달러에 파는 김밥이 하루에 300개 이상 나갈 정도로 큰 인기였다. 마켓을 넘겨받아 배우들이 김밥을 처음 말아보니 제대로 수급을 맞추지 못해 난리가 난다. 이 과정에서 ‘어쩌다 사장3’는 부정적 이슈들까지 직면하게 된다.

먼저 위생 문제가 발생했다. 출연자들이 김밥을 만들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방송되자 시청자들은 위생에 문제가 있다며 불편해했다. 결국 제작진은 이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밥을 윤경호가 주로 말며 진땀을 흘리자 윤경호를 돕지 않는다며 다른 출연자들을 비난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각자 업무를 분담해 정신없이 분주했지만 가장 힘들어 보이는 김밥 말기를 윤경호가 주로 하자 이 또한 불편하게 여기는 시선들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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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3’ 초반은 ‘어쩌다 김밥 지옥’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고생스러운 김밥 말기가 지배했다. 손님들의 김밥 구매 요청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출연 배우들의 서투른 김밥 말기가 요구 수량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예능은 스릴러가 됐다. 시청자들은 손님의 김밥 구매 요구 수량을 배우들이 맞춰내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지켜보게 됐다.
물론 이 스릴러는, 김밥을 마느라 쩔쩔매는 모습이 자아내는 웃음과 병행되기에 예능적으로 최상의 시청자 흡인 장치가 된다. 웃음은 유지되되 시청자의 관심을 묶어 두는 긴장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밥 지옥이 예능적으로는 김밥 천국인 셈이다.

하지만 위생 문제나 윤경호 독박 노동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서 프로그램이나 출연자 입장에서는 김밥 지옥이 진짜 지옥이 됐다. 시청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고착된다면 배우들에 대한 평가와 프로그램 시청률 모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밥 지옥을 김밥 천국으로 반전시킬 방법은 결국 근본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어쩌다 사장' 시리즈는 출연 배우들이 마켓 운영에 익숙해져 가는 모습을 보는 콘텐츠지만 그 이면에는 배우들이 현지 사람들의 일부로 동화돼 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이끌어 냈다.
이번 시즌3에서도 진정성 있게 현지인들과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총평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으로 막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언어의 장벽이 존재해 이를 넘어 지역 주민들과 섞여든다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동화의 결과로 다른 언어 외국인들의 호의적인 반응도 남은 방송분에 담긴다면 앞선 부정적 이슈들을 지워내는데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한국 예능의 치트키 중 하나다.
원래 ‘아시안 마켓’은 현지인들에게 김밥 천국이었던 곳이다.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맛있는 김밥을 2달러라는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에 제공하는 천사 같은 사장님이 있는 천국이다. ‘어쩌다 사장3’의 배우들에게도 ‘아시안 마켓’을 맡아 보낸 10일이 천국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